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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인베이전] 유튜브 한국 동영상 229국서 8억 회 조회

#장면 하나.



① 이제 아시아 무대는 좁다
몬테네그로-뉴칼레도니아에도 팬들 있다

 7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파리스 호텔. 한국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가 무대에 등장하자 3000여 객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날 원더걸스는 전설의 펑크 밴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And Fire)’의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를 맡았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61) 등 미국의 톱가수들이 함께 참여한 초대형 콘서트였다.



 원더걸스는 히트곡 ‘노바디’‘텔미’ 등을 영어로 불렀다. 이들이 노래와 춤을 시작하자 일부 관객이 무대 앞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노바디’를 부를 땐 자리에서 일어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을 주최한 케이블·헤드폰 제조회사 몬스터의 노엘 리(Noel Lee) 회장은 무대에 올라 “원더걸스는 아시아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는 최고의 그룹”이라고 추켜세웠다.



  #장면 둘.









K-POP 팬인 미국인 사반나 다니엘(가운데)이 빅뱅의 지드래곤(오른쪽)과 탑을 만나고 있다. [김태성 기자]



 지난해 12월 26일 남성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은 특별한 팬과 만났다. 미국에서 자신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한국을 찾아온 사반나 다니엘(20)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살고 있는 다니엘은 3년 전부터 K-POP에 빠져들었다.“미국 팝에 비해 파워풀한 리듬과 댄스”에 중독되면서다.



 그때부터 다니엘의 MP3 플레이어엔 미국 팝 대신 K-POP이 들어찼고, 영어로 옮겨 적은 한국어 노랫말을 따라 하는 게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 K-POP은 어떻게 접하게 됐나.



 “미국에서 유학중인 한국인 친구가 소개해줬어요.”



 - 미국 팝과 K-POP이 다른 점은.



 “K-POP은 미국 팝에 비해 훨씬 더 열정적인 음악이에요. 요즘엔 미국 팝은 거의 안 듣고 한국 노래만 열심히 듣는 편이죠.”



 다니엘은 평소 “지드래곤을 실제로 만나보는 게 평생 소원”이란 말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겨울 방학을 맞이하면서 그 소원을 이루고자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의 사연은 어렵사리 지드래곤이 소속된 가요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 측에 전해졌고, 한 가요 프로그램의 리허설 현장에서 실제 만남이 이뤄졌다. YG 관계자는 “과거 한국 팬들이 미국 팝스타들에 열광했듯 한국 가수를 쫓아다니는 미국 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K-POP이 주도하는 신한류 열풍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한류 시장이 북미·유럽 등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한류의 양적·물적 진화다. 힙합·R&B·일렉트로닉 댄스 등 영미권 음악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동양적으로 소화하는 K-POP 특유의 스타일이 글로벌 음악 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계 229개국에서 8억 회 조회”= 실제 K-POP이 중심이 된 신한류는 이미 아시아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본지는 한국 언론 최초로 2010년 한해 동안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등록된 한국 가수(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 등 3대 가요기획사 소속)의 전체 동영상 923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 한해 동안 전세계 229개국의 네티즌들이 한국 가수들의 동영상을 조회한 횟수는 모두 7억9357만여 건이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5억6627만여 건)▶북미(1억2347만여 건)▶유럽(5537만여 건) 순이었다. (그래픽 참조)



 특히 미국의 부상이 주목됐다. 조회수만으론 여전히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컸지만, 국가별로 살펴볼 경우 미국(9487만여 건)이 일본(1억1354만여 건)·태국(9951만여 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한류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1960~70년대 팝송을 들으며 성장했던 중년층의 입장에서 볼 때 대단한 변화다.



 국가별 팬층도 다양해졌다. 연간 30만 건 이상 조회한 나라 가운데는 이집트(63만여 건)·쿠웨이트(41만4000여 건) 등 중동 국가들도 다수 포함됐다. 몬테네그로(2만2000건)·뉴칼레도니아(1만4000건)·과들루프(1만건) 등 낯선 이름의 나라들 수두룩했다. 인터넷 접속 통제 국가인 북한(224건)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세계를 묶는 인터넷과 한국 대중문화 콘텐트의 ‘행복한 만남’이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아시아 매니징 디렉터 겸임)는 “200개가 넘는 국가에서 국내 가수들의 동영상을 8억 회 가까이 시청했다는 건 한국 대중문화 콘텐트의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을 증명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에도 신한류 열풍=K-POP의 글로벌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선 한국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6위를 기록한 원더걸스가 대표적이다.



 한국 가수로선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오른 원더걸스는 올 3~4월께 첫 ‘EP 앨범’(Extended Play 앨범·미니 앨범과 정규 앨범 사이의 중간 형태 음반. 보통 6~7곡 수록)을 미국에서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엔 특히 마이클잭슨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로드니 저킨스 등 유명 프로듀서들이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동방신기 출신의 3인조 남성그룹 JYJ도 이달 중 미국에서 앨범을 발매한다. 한국 가수로선 처음으로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워너가 미국 내 앨범 제작과 유통을 맡았다.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카니에웨스트가 참여한 이들의 앨범은 인터넷판 빌보드지의 메인 화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문화 강국인 프랑스의 국영방송 프랑스2TV는 최근 ‘세계를 향한 시선’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10년 전부터 한국 문화는 아시아권에서 하나의 유행이 됐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물결’이란 뜻의 한류로 불린다”고 한류 열풍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녀시대·보아·샤이니 등 한국의 대표 아이돌 스타들이 아시아 음악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자세하게 전하기도 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한국 대중음악은 미국 팝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짜임새 있는 음악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짜임새 있는 음악과 더불어 기본기가 탄탄한 가수들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반응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정강현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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