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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들의 희생, 우리들의 화합

희생자를 애도하는 조화, 빠른 회복을 비는 풍선, 화해를 염원하는 촛불, 총격으로 숨진 어린이 영정….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대 메디컬센터 앞 잔디밭 풍경이다. 이곳은 애초 환자들과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이었다. 그 안온함은 지난 8일 깨졌다. 정치적 극단주의자 하나가 정치행사가 열린 쇼핑센터에서 총을 마구 쏴 사상자 19명이 발생했다. 특히 아홉 살 어린이인 크리스티나 그린이 현장에서 숨졌다. 그린은 2001년 9·11테러 당일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를 주최한 민주당 개브리얼 기퍼즈 하원의원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투손대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투손 지역 매체인 애리조나 센트럴은 “숨을 거둔 이들의 넋을 달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비는 인파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메디컬센터 잔디밭에 모여들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곳곳에는 ‘빠른 회복을 빕니다. 개비(기퍼즈 의원 애칭)’ ‘여러분과 투손 모두에 하느님 은총이’ 등의 문구가 적힌 메모지들도 놓여 있다. 이들의 기원 덕분인지 기퍼즈 의원은 중태 상태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기퍼즈 의원이 의료기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숨을 쉬며 두 팔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계인 담당의사 피터 리는 “기퍼즈는 나한테서 사망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회복 가능성이 101%”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질적인 대립과 반목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은 이번 총기 난사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우리는 미국인”이라며 “공화당이나 민주당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총기난사 용의자인 제러드 리 러프너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들은 “우리에게 아주 힘든 시간이다. 어떤 말로도 우리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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