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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한땀 한땀 한복을 탐하다

차분하고 수수한 고전적 이미지의 한복이 크리스털의 반짝임을 덧입고 화려하게 변신했다. 115년 전통의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SWAROVSKI ELEMENTS)가 국내 톱 클래스의 한복디자이너 6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진 덕분이다. 12일 서울 안국동 아트링크에서 시작된 ‘韓, SWAROVSKI ELEMENTS를 만나다’전(16일까지)은 서양 장식미의 극치인 크리스털이 동양적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한복과 만났을 때 어떤 가치로 새롭게 탄생하는지 보여준 자리였다. 거추장스럽고 지루한 느낌이 아닌, 세련되고 매력적인 ‘입고 싶은’ 한복으로 가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한옥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전시장 입구에 걸린 회댓보(옛날 옷장 대신 벽에 옷을 걸고 그 가리개로 쓰였던 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10만 개 이상의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로 새와 바위, 목단이 있는 민화 도안과 복(福)과 수(壽)의 반복패턴을 선보였다. 자수 대신 화려한 크리스털의 색감과 빛으로 재해석해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의 ‘韓스타일’을 정의했다. 국내 1호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아트디렉터가 직접 기획한 작품이다.

“스와로브스키는 세계적인 전시를 많이 여는데, 예전에 상하이에서 열린 전시에 갔다 상상을 초월한 화려함을 경험했습니다. 하나하나 작은 알갱이들이 지니고 있는 큰 잠재성을 보게 된 것이죠. 그 잠재성을 한복과 접목해 드러내 보고 싶었습니다. 한복은 주로 특별한 날에 입는 예복인데, 스와로브스키의 반짝임과 한복의 좋은 날의 반짝임이 어우러져 화려하고 멋진, 격이 한층 더해진 의미 있는 예복을 창조해 낸 것이죠.” 서영희씨의 말이다.

‘전통한복 김영석’의 활옷은 웅장한 스케일로 가장 이목을 끌었다. 복온공주의 활옷을 재현한 것으로 전통 궁중 대례복인 활옷의 실루엣을 그대로 활용했다. 크리스털의 색감이 잘 살도록 전체적인 붉은색을 검정으로 염색했다. 여기에 팔보무늬, 석류, 목단 등 길하고 복되다는 전통 활옷의 자수 요소를 기존 문양과 색상 그대로 크리스털 엘리먼츠로 표현했다. 앞뒤로 10만 개의 총천연색 엘리먼츠가 모자이크된 이 작품은 절정의 화려함 이면에 한 땀 한 땀 깃든 장인정신이 배어 나오는 노작이다.

김영석의 활옷이 작품성을 강조한 대작이라면, 효재의 작품은 효재답게 실용성에 중점을 두었다.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한 생활 한복이다. 안개 낀 느낌을 주는 노방 소재에 동양적 수묵화 기법으로 그려진 연꽃과 연잎은 각각 화사한 사이키 핑크 컬러와 은은한 녹색으로 채색돼 신비로우면서도 생동하는 느낌을 준다. ‘스와로브스키는 빛이다’라는 테마로 연잎 위에 맺힌 이슬처럼 얹힌 엘리먼츠는 영롱한 빛감으로 전체를 감싼다. 실용성을 감안해 고름을 없애고 크리스털 브로치로 대체한 아이디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효재미학을 드러낸다.

‘차이 김영진’의 웨딩한복 작품들은 한산모시에 크리스털과 진주를 수놓아 환상적이고 아련한 느낌을 살렸다. 진주와 산호 모양의 엘리먼츠로 제작한 진주댕기를 소품으로 곁들이고 연분홍 베일로 변화를 줘 단조로움을 피했다. 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을 잃지 않는 웨딩한복의 제안이다.
그 밖에 시크한 느낌을 살린 ‘윤의한복’, 자수와 엘리먼츠의 조화를 강조한 ‘한국의상 백옥수’, 한복의 로맨틱한 느낌을 끌어낸 ‘한복 린’의 작품들은 각각 개성적으로 크리스털을 이용한 한복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작품이 돋보이도록 순백의 한지만을 덧발라 제작된 병풍과 나무, 연꽃과 연잎 모형으로 전시 공간을 꾸며낸 감각도 돋보였다. 덕분에 우아한 한복은 반짝이는 크리스털을 너그럽게 품고, 정갈한 한옥은 화려해진 한복을 넉넉하게 감쌌다. 동서양의 만남은 어색하지 않고 조화로웠다. 문의 02-34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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