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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에리코 찾기 제보·격려 밀물 … 이들이 바로 민간 외교관




송지혜
사회부문 기자


“엄마의 소중함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나라가 다른데도 엄마를 찾아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준 한국의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실종된 다나하시 에리코(棚橋えり子·59)의 장녀 다나하시 마도카(棚橋まどか·39)는 14일 일본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했다.

 한류팬인 에리코는 관광 목적으로 홀로 한국을 찾았다가, 닷새째인 지난해 1월 1일 강원도 강릉에서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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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와 막내 동생 히나토(ひなと·29)는 한국에서 직접 엄마를 찾겠다며 3박4일 일정으로 최근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일간 자매는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서, 엄마가 실종된 강원도 강릉과 그 전에 들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춘천 등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엄마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제보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 확인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결정적인 제보자에게 포상금 지급을 약속한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대표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매는 이 대표에게 “얼굴 한 번 본 적 없던 우리 가족을 위해 이런 뜻 깊은 일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에리코를 봤다’며 제보해온 목격자들은 꺼져가던 수사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실종 1년이 지난 지금, 제보는 에리코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부산 해운대에서 에리코와 비슷한 여성을 봤다며 휴대전화로 직접 사진을 찍어 보내오기도 했다.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난 자매는 “중앙일보의 보도 덕분에 많은 새로운 제보를 받았고, 한국의 다른 언론도 우리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이들은 한국에서의 일정을 숨가쁘게 보냈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엄마와 같이 탔으면…’이라는 그들의 소망은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자신의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것처럼, 에리코를 찾겠다고 두 팔을 걷어붙인 한국인들의 모습은 두 자매에게 희망을 씨앗을 선물했다. 선우 외에도 지하철 역사 디지털뷰에 무료 광고를 게재한 핑거터치, 두 자매의 손을 감싸 쥐고 엄마를 찾겠다고 약속한 주문진여성단체협의회… 국경을 뛰어넘어 ‘에리코 찾기’에 애정과 열정을 보여준 이들 모두가 민간 외교관이었다. 이들은 한·일 간 친선의 징검다리를 또 하나 쌓았다.

 자매는 떠났지만, 그들에게 엄마를 찾아주기 위한 민간 외교관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14일에도 기자에겐 ‘에리코를 봤다’는 제보 e-메일이 속속 도착했다.

송지혜 사회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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