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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나경원의 공천개혁 승부수







신용호
정치부문 차장




한나라당의 공천 방식을 확 바꾸겠단다. 나경원 최고위원 말이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 자격으로서다. 내용이 파격적이다. 국회의원 후보를 국민들이 뽑게 한단다. 현역 의원 배제 프로그램도 만든다. 법안 발의 건수도 성적에 들어간다. 보수적인 한나라당에선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러니 반발이 없을 리 없다. ‘내 공천은 떼놓은 당상’이라 여기는 의원들에겐 날벼락이다. 지도부와 조율도 거치지 않아 “그게 가능하겠어”란 비아냥도 나온다. 공천권을 노리는 이들이 보면 참 가관일 게다.



그래서 의심을 받는다. 개혁성을 자신의 이미지로 삼으려는 전략이란 거다. ‘정치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말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 투명화를 이룬 ‘오세훈 선거법’으로 개혁적 이미지로 무장한 후 시장이 된 것처럼 말이다.



 승산이 커 보이지 않는 싸움을 그는 왜 시작하는 걸까.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표정이 담담했다. 나 최고위원은 공천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공천에서 계파 줄서기를 하지 말자는 거다. 누구와 친해서 공천받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대목은 “18대 때 (내가) 공천을 받아보니 참…, 안 되겠더라고요”라며 미간을 찌푸릴 때였다.



 ‘개인적 욕심이냐’는 물음엔 “전당대회에서 공천제도 바꾸자고 한 일이 내게 맡겨졌을 뿐”이라며 “사심을 앞세우면 일을 그르친다”고 했다.



 불리한 당내 여론에 대해선 “꼭 그렇지 않다. 18대 공천에서 뼈아팠던 의원들이 많다”며 “(공천을 잘못해서) 계파 보스도 떨어지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사실 그는 욕심을 낼 만한 위치에 있긴 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선 다섯 달 전부터 차차기(2017년) 대선 지지도 조사를 하고 있다. 거기서 그는 내내 보수계 예비 후보 중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안상수 대표나 김무성 원내대표를 앞지른다. 그건 그도 알고 있을 게다. 그렇게 된 건 두 차례의 선거 덕이 크다. 나 최고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쟁했다. 지난해 5월 서울시장 경선에서다. 그때 원희룡 의원과의 단일화 바람을 타고 ‘오세훈 대세론’에 대항했다. 이기진 못했어도 돌풍이란 소리는 들었다. 두 달 뒤 그는 다시 전당대회에 나선다. 최고위원 커트라인인 5위도 어려울 거라 했다. 거기서 ‘깜짝’ 3등을 하며 정치적 잠재력을 평가받았다.



 그가 이번엔 공천 개혁으로 승부를 걸었다. 여의도에서 공천권이란 게 얼마나 큰 힘인가. 실세(實勢)들이 그 실험에 호의적일 리 없다. 넘어야 할 산이 한둘 아닐 거다. 그는 새해 신조를 ‘용맹정진(勇猛精進)’으로 정했다. 그 결심처럼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를 내놔야 한다. 아무리 ‘이미지 관리를 위한 전략’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오버한다’는 비난이 쏟아져도 말이다. 국민들은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걸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이 실험이 물거품이 되면 정치 발전뿐 아니라 그도 후퇴할 수 있다.



신용호 정치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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