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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한·미 뮤지컬 배우 둘 떴다 티켓 1만 장이 5분 만에 동났다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



둘의 조합은 어떤 파괴력을 빚어낼까. 동방신기 출신의 김준수(오른쪽)와 세계 최정상급 배우 브래드 리틀이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 무대에 함께 선다. 그들이 10일 오후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둘의 맞잡은 손은 한국 뮤지컬에 희망의 메시지가 될까.



다음 달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2011년 최고 기대작이다. 기획 기간만 3년이다. 제작비도 50억원 넘게 들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 등 브로드웨이에서도 내로라하는 크리에이터가 참여했다. 미국·영국·체코 등 5개국을 오가며 해외 크리에이티브팀과 팀을 맞춘 점도 예사롭지 않다.



‘천국의 눈물’은 베트남전이 배경이다. 베트남 여인과 한국 병사, 그리고 미군 장교간의 삼각 관계가 큰 틀이다. 기획 단계부터 세계 진출을 노렸다.



공연 개막 전 음반이 출시되는 것도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세계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Brad Little·47)과 뮤지컬 배우로 한창 진화 중인 김준수(시아준수·24)가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게 화제가 됐다.



◆“김준수에게 질투가 난다”=한국 창작 뮤지컬에 외국 배우가 나온다? ‘천국의 눈물’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미군 대령 역을 브래드 리틀이 소화한다.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자는 뜻이다. 배우가 브래드 리틀이기에 선뜻 결정할 수 있었을 듯싶다.



 브래드 리틀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인공역을 2200여 회나 했던, 브로드웨이에서도 손꼽히는 최고 수준의 배우다.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음색은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다. 한국에서도 2005년 ‘오페라의 유령’, 2009년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해 꽤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리틀과 김준수의 인터뷰가 10일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에서 진행됐다. “언어가 다른 데서 오는 소통상의 곤란한 점이 없었는가”라는 질문부터 나왔다.



 김준수는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 병사가 영어를 잘 하진 못했을 거 같다. 약간 부족한 데로 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 편한 마음으로 한다”고 대답했다. 리틀은 “작품 안엔 전혀 문제 없다. 작업하는 와중엔 솔직히 불편함이 조금 있다. 하지만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데서 오는 긴장감이 나를 자극하고 있다. 엉터리 ‘콩글리시’를 아는 것도 재미있다. 앞으로도 한국 창작 뮤지컬에 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군 대령 그레이슨 역을 맡은 브래드 리틀(왼쪽)과 한국군 병사 준을 연기하는 김준수.



 리틀은 1988년 ‘애니씽 고우즈(Anything Goes)’로 데뷔한 23년차 베테랑이다. 반면 김준수는 ‘동방신기’ 멤버로 아시아에서도 최고 인기를 구가했지만, 뮤지컬 출연은 지난해 ‘모차르트!’에 이어 두 번째인 신예다. 이질감이 없었을까.



 리틀이 “(김준수가) 너무 열정적인 연기를 해 질투가 날 정도”라며 고개를 저었다. “여성을 끌어주는 대목은 너무 좋아 내가 따라 하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김준수는 “영상으로만 봤던 리틀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리틀은) 가볍게 연기해도 될만한 작은 부분까지 너무 진지하다. 화를 내는 연기를 할 땐 연습실마저 싸늘해진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 나도 그 연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목소리, 상대 배우와의 호흡, 건강관리 등 모든 걸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진정성을 지켜봐 달라”=리틀은 반쯤 한국인이 돼 보였다. “김밥과 김치전, 불고기가 진짜 맛있다”고 했다. 영어 ‘빵(Bread)’과 이름이 비슷해 한국에서 ‘빵 아저씨’란 별명이 붙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역시 궁금한 건 노래를 잘하는 비결-. 그는 “가사를 여러 번 반복해 읽어본다. 그러면 독특한 리듬이 생긴다. 거기에 곡의 멜로디를 입힌다. 얼마나 멋지게 부를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서 뮤지컬 노래의 마력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엔 ‘맨 오브 라만차’도 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김준수는 이미 ‘모차르트!“에서 15회 출연분 4만5000장을 매진시킨 바 있다. 이번에도 티켓 파워는 여전했다. 지난해 말 1만장의 1차 판매분은 티켓 발매 5분만에 다 팔려 나가는 진기록을 낳았다. 그는 뮤지컬에 푹 빠진 듯 보였다.



 “뮤지컬이 내는 힘, 감정, 환희가 가슴 벅차다. 내가 아닌 어떤 역으로 탈바꿈한다는 거, 그것도 연기만이 아닌 노래와 춤, 동작, 행동 등이 같이 한다는 점에서 뮤지컬엔 예술의 모든 게 담겨 있다는 것 같다.”



 가수로 노래할 때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대답했다. “예전에 노래를 할 땐 그저 실력을 뽐내려고 했지만, 뮤지컬을 하면서 ‘절제’가 얼마나 중요한 미덕인가를 배워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캐스팅과 고액 출연료에 대해선 부담감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내가 뮤지컬 배우였어도, 한번도 뮤지컬을 안 한 젊은 친구가 불쑥 와서 주인공하고 그러면 곱게 안 봤을 거 같다. 하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연습할 때, 무대에 설 때, 그저 한번 스쳐가는 게 아니라 정말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김준수는 ‘진정성’이란 단어를 여러 번 썼다.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 아직 부족하지만 제대로 된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뮤지컬에 진정성을 갖고, 애착을 갖고, 집중하고 있다. 진일보하고 있음을 보여드리겠다.”



최민우 기자



▶뮤지컬 ‘천국의 눈물’=2월 1일∼3월 1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층 13만원, 2층 8만원, 3층 3만원,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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