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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로 겨울 유람선 여행 가요 에코 크루즈





배를 탔다, 도시가 달리 보였다







한강을 유람선으로 돌아보는 겨울 여행이 있다.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도심 생태의 보고라 불리는 밤섬을 지나 선유도를 둘러보는 ‘에코 크루즈’다. 이들 3개의 ‘섬’을 중심으로 한 영등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2시간 40분 동안 펼쳐지는 도심 크루즈 여행을 떠나봤다.



한강을 따라 철새와 함께하는 여행



 지난 3일 오전 원효대교 남단에 있는 여의도선착장. 유람선 출발을 알리는 뱃고동이 울렸다. “여의도를 시작으로 밤섬을 지나 선유도에 도착한 후 다시 여의도로 회항합니다.” 안내방송과 함께 배가 서서히 움직였다. 이어 자원봉사자 김효일(67·영등포구 당산동)씨가 나서 영등포의 역사·문화에 대해 설명 했다.



 “지금 지나는 다리는 원효대교입니다. 원효대사 이름에서 따온 원효로와 맞닿아 있다고 해 원효대교가 됐습니다.”



 에코 크루즈에서 김씨처럼 역사문화 해설가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는 15명이다. 영등포문화역사연구회 회원들로, 영등포구가 지원한 역사문화해설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이다. 연구회 회장인 이정웅(70·영등포구 양평동)씨를 비롯해 모두 영등포에서 최소 10년 이상 산 토박이들이다. 숲 해설사 자격증도 있는 김효일씨는 6년간 선유도 자연 해설도 했다. 때마침 얼음을 깨고 한강을 가로지르는 배 옆으로 철새들이 날아오르자 김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비오리라는 철새입니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최고 5분 동안 잠수할 수 있죠. 마포대교 교각에 앉아 있는 것은 청둥오립니다. 머리가 파란색이 수컷인데, 새는 수컷이 더 예쁩니다.”



 김씨에 따르면 겨울에 한강을 찾는 철새는 90종 5000마리에 달한다. 철새가 많이 모이는 곳은 1999년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밤섬이다. 밤섬은 60년대 초만 해도 사람이 살았다. 당시 밤섬이 물길을 방해해 홍수가 많이 난다는 판단에 따라 섬을 없애기로 하고 사람들을 이주시켰다. 그때 섬 가운데로 폭탄이 유난히 많이 터져 섬이 두 개로 나뉘었다.



 23만1404㎡(7만여평)에 달하는 밤섬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초습지이며 철새들의 보고다. 밤섬이 바라보이는 서강대교를 지나자 철새들이 배 근처를 맴돌았다. 승선객들이 말린 멸치를 철새에게 던지자 새들이 배에 더 가까이 날아들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한강임을 잠시 잊는 순간이었다.

 

눈으로 뒤덮인 생태공원에서의 짧은 휴식



 배는 계속해서 얼음을 부수며 한강을 가로질렀다. 한강유람선 마케팅지원팀 곽수영 과장은 “얼음이 30~40cm 정도면 깰 수 있지만 날이 추우면 50~60cm까지 언다”며 “그때는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얼음을 가까이서 본 아이들은 “알래스카가 따로 없다”며 즐거워했다.



 뱃머리 방향이 선유도를 향했다. 원래 정수장이었던 선유도는 2002년 4월 재활용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전 정수장 시설을 없애지 않고 공원을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정웅 회장은 “여의도와 밤섬, 선유도는 한강이 만들어낸 자연의 섬이자 한강 문화의 정수”라고 자랑했다.



 배가 ‘선녀가 놀던 곳’이란 뜻의 선유도에 닿았다. 아이들은 내리자마자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밭에서 뒹굴었다. 주부 문영용(37·영등포구 신길동)씨는 “마음 놓고 뒹굴게 스키복이라도 입혀줄 걸 그랬다”며 웃었다. 선유도에서는 수생·습지 식물을 관찰하고 선유도의 생태와 한강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를 둘러봤다. 이어 간단한 점심을 먹고 다시 여의도로 돌아왔다. “영등포소식지에서 보고 신청했다”는 주부 김경숙(41·영등포구 신길동)씨는 “기대보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강에서 유람선을 탈 생각은 못해봤다”며 “지역 역사에 대해 배우고 철새 먹이도 주고…, 아이들과 오랜만에 색다른 체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초 취항한 에코 크루즈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2시에 출항한다. 어른 1만4000원, 어린이 7000원. 영등포구민인 경우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30%할인(3월까지) 받을 수 있다.

▶ 문의=02-3271-6900





[사진설명] 에코 크루즈를 타고 바라본 한강의 모습. 에코 크루즈에 오르면 한강에 날아든 철새를 벗삼아 밤섬, 선유도를 둘러볼 수 있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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