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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엄마, 교육에 지치다 ③ 엄마들 피곤 덜어주자





서울대 붙은 김나영 … 학교가 직장맘 빈자리 채워 줬다
학부모 부담 줄이고도 대입 성공 가능성 보여준 이화여고



이번 대입에서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김나영양(왼쪽)과 어머니 오유림씨가 8일 학교를 찾았다. 오씨는 “식당 일 하느라 나영이를 돌봐주지 못했는데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수시합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일대일 맞춤지도를 했다. [강정현 기자]





이화여고 3학년 김나영(19·서울 내발산동)양은 이번 대입에서 서울대(사회과학대 인류지리학과군)·고려대(미디어학부)·성균관대(글로벌 경영) 수시모집에 모두 합격했다. 세 곳에 원서를 냈는데 모두 붙은 것이다. 나영이는 서울대에 가기로 했다.



 그가 실력이 비슷한 수험생이 치열하게 경쟁한 세 대학 수시에서 ‘3전 3승’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일부 강남의 수험생들처럼 교육에 올인하는 ‘열성 엄마’의 덕을 봤을까.



 이 학교 진로상담 교사인 한소연 교사는 “나영이 엄마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영이가 고 2가 되던 해, 엄마·아빠는 종로에서 식당을 열었다.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해질 즈음,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 오유림(45)씨는 “식당일 때문에 새벽부터 나가다 보니 딸이 고3 때도 대부분 혼자 식사를 챙겼다”며 미안해했다. 엄마의 빈자리는 학교가 채워줬다. 나영이는 “원서를 쓰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일대일로 맞춤형 지도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1단계를 통과하려면 자기소개서를 잘 쓰고, 이력자료도 잘 모아야 한다. 학교 측은 수시 지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 번씩 집중 상담을 했다.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쓰더라도 무엇이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확 띌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 것이다. 한소연 교사는 “나영이가 학교와 교류하고 있는 호주 고교로 어학연수를 가서 원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한 경험과 인류학과 지원 동기를 연결하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또 학생들과 여러 차례 모의면접을 했다. 면접 예상 질문을 던져 대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수시 전형만 2000여 개나 되는 등 대입 난수표처럼 복잡한 상황에서 이화여고처럼 학교가 나서면 엄마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엄마들이 학원에 매달려야 겨우 알 수 있는 정보를 학교가 직접 제공하며 진학지도를 책임지자는 것이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미국 등 외국에서는 직장맘들이 학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 모임을 방과 후에 한다”며 “우리도 담임이 주말에 전화상담 등을 하고 아버지를 초청해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사들은 경륜 있는 전문가이므로 공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해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자녀 교육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엄마들을 지치게 하므로 이를 줄일 방안도 필요하다. 김성천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부소장은 “엄마들은 좋다는 정보를 쫓아다니고, 신빙성 없는 말에도 솔깃한다”며 “불안감에 정보가 부풀려지면 학원을 더 찾게 돼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엄마들이 정확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생기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어머니 카페인 국자인(http://cafe.naver.com/athensga)에서는 대학에 자녀를 보낸 엄마가 입시를 겪고 있는 엄마를 도와주거나 다양한 자녀 대입 경험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회원 수만 2만8000여 명이다. 여기서는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에 대한 엄마 교육도 이뤄진다. 이 카페의 이미애 대표는 “끼리끼리만 알려는 정보 독점 이기심을 깨야 한다”며 “엄마들이 같이 공부하고, 같이 정보를 나누면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팀=강홍준·박수련·박유미·김민상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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