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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승부수를 무너뜨린 묘수

<본선 16강전>

○·저우루이양 5단 ●·원성진 9단











제16보(192~197)=백은 A로 잇는 게 순리겠지만(20집이 넘는다) 흑이 B로부터 이곳의 맛을 정리하면 바둑이 끝난다. 승부에서 진다면 순리란 말만 근사할 뿐 무슨 소용이 있나. 그 점에서 난제를 들고나와 벼랑 끝 저항을 시도한 저우루이양의 192는 매섭다. ‘참고도1’ 흑1로 응수하면(그 수가 필연으로 보이는데) 백2로 막혀 흑이 거꾸로 잡힌다. 바둑이 단번에 역전된다. “자, 어쩔 텐가” 하고 묻는 192의 승부호흡이 처절하면서도 날카롭다. 더구나 원성진 9단은 마지막 초읽기 상황. 삐끗 실수하면 바로 끝장이다.



 구경꾼들이 침을 삼키며 모니터를 주시하는데 원성진의 손이 193에서 멎는다. 얼핏 억지스럽지만 묘한 수다 싶어 자세히 보니 진짜 ‘묘수’다. 백은 위쪽 대마가 끊어지면 곧장 사망이다. 193은 ‘참고도2’ 백1의 연결을 강요한 수. 그 다음에 유유히 흑2로 잡겠다는 것이다. 흑▲가 자충을 유도하고 있어 백△는 살아갈 수 없다. 백은 그래서 194로 비틀어 봤으나 195에 196이 불가피해 결론은 비슷하다.



 최후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간 뒤에도 저우루이양은 너무 아쉬웠던지 계속 버텼으나 결국 269수에서 항복을 선언했다. 원성진 9단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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