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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놀란 화천 ‘산천어’ … 축제는?





개막 1주일 연기 … “추가 발생 없으면 15일 열겠다”



겨울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매년 연초면 꽉 찼던 화천 산천어축제장이 축제가 일주일 연기되면서 텅비어 있다. [화천 나라축제조직위원회 제공]





9일 낮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국내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두께 40㎝ 이상으로 강이 꽁꽁 얼었지만 200만㎡의 축제장 얼음판에는 불과 10여 명의 어린이가 썰매를 타고 있었다. 얼음판 한 구석에는 두터운 옷차림의 어른 5~6명이 낭패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산천어를 낚거나 각종 겨울놀이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곳이다.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였던 인근의 주차장도 텅 비었다.



산천어축제가 연기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왔다는 조광호(40·서울시 도봉구 도봉동)씨는 “해마다 찾던 축제라 두 가족이 함께 와 산천어를 잡고 맛있는 것도 먹는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기러 왔는데 축제가 열리지 않아 아쉽다”며 춘천으로 발길을 돌렸다.



 산천어축제가 구제역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강원발전연구원이 2010년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533억원에 달했다고 분석할 만큼 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커 주민 상당수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화천군은 당초 8일부터 산천어축제를 열 계획이었다. 눈썰매장을 만들고 얼음구멍을 뚫는 등 축제를 준비했다. 예정대로라면 축제 개막 후 첫 휴일인 9일에는 1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화천을 찾아야 했다. 지난해 축제 첫 휴일인 10일 9만2700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날 화천천에는 이따금씩 찾는 관광객이 고작이었다.



 화천군은 6일 산천어축제 개막을 15일로 연기했다. 지난해 12월21일 사내면 명월리에 이어 간동면 유천리 등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축제를 연기했지만 이날 삼일리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군민 상당수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축제를 위해 90t의 산천어를 계약했고, 얼곰이성 등 각종 시설물도 대부분 설치했다. 40억원의 예산이 이미 투입됐다. 축제장에 입점하는 14개의 낚시점과, 먹거리촌의 12개의 음식점도 울상이다. 낚시점들은 2000만~4000만원 정도 물건을 들여놓은 상태다.



축제조직위원회는 예약낚시터에 예약한 2만 명의 관광객의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화천읍 내 일반 음식점과 숙박업소, 축제와 연계한 농촌의 민박업소들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박남철 화천음식업지부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로 군 장병의 외출외박이 중단돼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산천어축제를 기대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며 “구제역이 진정돼 축제를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11일까지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지 않으면 15일부터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3일 열기로 했다가 연기된 평창 송어축제는 8일 개막됐다. 축제위원회는 첫 구제역 발생 후 2주일이 지나도록 추가 발생이 없어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로 하고 축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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