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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 ‘발’ 묶은 버스파업 한달째





노사 다툼에 강추위 속 운행 축소·지연 … 불편 가중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한 달을 넘겼다. 버스는 전체 382대중 177대만 운행 중이며, 나머지는 차고에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제공]





“꽁꽁 언 눈길 속에 강추위에 벌벌 떨면서 ‘이제나 오려나, 저제나 오려나’ 하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노·사 다툼에 애궂은 시민들만 볼모로 잡혀 있는 꼴 이지요. 이 같은 고통을 언제까지 겪어야 하나요.”



 전주시 덕진구 여의도동에 사는 주민 김숙현(35)씨는 “시내버스가 벌써 한달 넘게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시청·도청은 왜 뒷짐만 지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시내버스를 타고 출퇴근 한다. 평소 5분마다 한대씩 다니던 버스가 지난달부터 20~30분 간격으로 늦춰졌다. 그나마 눈 오는 날이나 밤이면 1시간씩 지연되기도 하고 일찍 운행이 끊겨 택시를 탄 적도 많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한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한 달을 넘겼다. 9일 현재 버스는 전체 382대 가운데 177대만 운행하고 있다. 전세버스(45대)까지 투입했지만 평균 운행률은 58%에 그치고 있다. 버스운행이 축소·지연되면서 시민들은 강추위 속에 발을 동동 구르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 파업의 쟁점은 노조의 인정여부가 핵심이다. 지난해 6~8월 한국노총 소속을 탈퇴해 민주노총에 가입한 노조원들은 해고·징계 등 탄압 중지와 ▶밀린 임금 지급▶과도한 근로시간 조정▶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 보장 등을 요구를 내걸고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국노총을 탈퇴, 민주노총에 가입한 뒤 사측과 교섭을 요청했으나 경영자들은 교섭을 거부하며 노조를 인정하라는 기본 요구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한국노총 소속 조합과 이미 단체협상을 마쳤기 때문에 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파업을 주도하는 민주노총 운수노조와는 협상 자체를 거부한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측은 “이번 파업은 복수노조가 주도한 불법파업인 만큼 교섭을 할 필요가 없다. 이는 고용노동부의 방침에 어긋나는 것이며,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버스파업의 장기화 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전북도·전주시의 중재로 노사양측은 3차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입장 차이가 커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최근에는 종교·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시민중재단까지 나섰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보금 전북주부클럽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날이 갈수록 시민들이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회사나 노조는 물론, 행정기관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막대한 보조금을 주는 지자체 등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가 시내·외 버스에 지급한 각종 보조금은 일년에 360억원이 넘는다. 전주시의 경우 손실보전금·적자노선보조금 등으로 1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한필수 전주시 교통과장은 “빠른 시일내 노조와 사측이 한발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화와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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