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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질환] 3분의 2가 망가져도 말 없는 콩팥, 더 무서운 건 합병증

콩팥(신장)은 인체의 ‘정수기’다. 혈액의 노폐물과 불필요한 수분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한다. 콩팥이 망가지면 우리 몸은 오염되고 많은 합병증을 부른다. 특히 ‘빈혈’은 심장혈관질환을 증가시켜 사망률을 높인다. 문제는 콩팥 기능의 3분의2가 손상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성콩팥질환의 예방과 주요 합병증인 빈혈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병 나도 10년 이상 몰라



콩팥은 횡격막 아래 등 양쪽에 하나씩 있다. 강낭콩 모양의 콩팥 무게는 성인 기준 200~250g. 콩팥은 심장에서 보내진 혈액 속의 수분과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한다. 또 혈액의 산도를 조절해 신체를 약알칼리성(약 7.4pH)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혈액 생성을 촉진하는 ‘에리스로포이에틴’ 호르몬도 분비하고,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칼슘이 흡수되도록 돕는다.



 콩팥에 3개월 이상 문제가 생기면 ‘만성콩팥병’이다. 만성콩팥병은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당뇨병·고혈압 등으로 발생한다. 국제신장재단연맹에 따르면 세계인구 중 5억 명 이상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10명 중 1명인 셈이다.



 국내 환자도 많다. 대한신장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약 600만 명으로, 인구의 13.8%에 이른다. 이 중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약 6만 명이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많은 이유는 병이 악화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성권 교수는 “콩팥병이 시작되면 1년에 콩팥 기능이 3~5%씩 손상되고, 20년 후면 기능이 0가 된다”며 “문제를 발견했을 땐 콩팥 기능의 3분의 2가 손상된 상태”라고 말했다. 대부분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10여 년 이상 발병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말기에 치료를 시작한다. 경희의료원 신장내과 정경환 교수는 “한 번 손상된 콩팥은 대부분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1년에 한 번 소변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혈 대신 주사제로 치료 가능



만성콩팥병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골질환·신경병증 등 각종 합병증을 동반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정경환 교수는 “만성콩팥병의 합병증을 보여주는 주요 증상은 빈혈, 산성혈증, 질소혈증 등 3가지로, ‘3a’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산성혈증은 콩팥이 손상돼 몸의 산성도가 높아지는 증상으로,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질소혈증은 콩팥이 단백질의 대사산물인 질소를 배출하지 못해 신체에 축적되는 현상이다. 속이 메스껍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3a 중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빈혈’이다. 빈혈은 만성콩팥병으로 신장에서 분비하는 조혈호르몬(에리스로포이에틴)의 생산량이 줄고,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부족해 나타난다. 빈혈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 피로·식욕저하·어지럼증·두통·근육경련·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25%가 빈혈을 보이며 병이 후기로 진행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특히 만성콩팥병에 따른 빈혈은 심장혈관질환을 부추기는 도화선 역할을 한다. 김성권 교수는 “빈혈로 적혈구 양이 줄면 부족한 산소 공급을 위해 심장에 2~3배의 과부하가 걸린다”며 “심장근육이 두꺼워지고 심장혈관질환을 부추겨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고혈압·음주·흡연·콜레스테롤보다 위험한 심장혈관질환 유발 인자”라며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 중 약 60만 명이 심장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선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 농도를 높여야 한다. 과거에는 헤모글로빈 보충을 위해 수혈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적혈구 형성 자극제’라는 치료제가 수혈을 대신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적혈구의 생성작용을 촉진해 빈혈을 개선한다. 월 1회 주사 투여만으로 약효가 지속되는 제품(‘미쎄라’ 등)도 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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