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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김석동 리스크’도 있다







김원배
경제부문 기자




지난주 금융가의 화제는 단연 ‘김석동 효과’였다. 그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부실 저축은행 처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5일 금융회사 신년인사회에선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이 일제히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날 김 위원장은 “은행에서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임 후 주요 금융권 인사들과 만나 (저축은행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득실을 따져보자. 저축은행 쪽은 환영이다. “하루속히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해야 공멸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실을 떠안는 금융지주 쪽은 어떨까. 김 위원장은 지주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 듯하다. 그는 6일 “금융지주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많다. 저축은행을 인수한들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은행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재미를 본 사례도 없다. 한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사업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이는 시장 안정을 위해 돈을 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 신년회에서 금융회사 임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미래에 대한 예지력과 통찰력으로 사전에 대비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적극적인 경영마인드를 발휘해 나가시길 기대합니다.” 그래 놓고 졸지에 저축은행을 떠안겼으니 금융지주회사 임직원에게서 볼멘소리가 안 나올 수 없다. 익명을 원한 한 은행 관계자는 “예상에 없던 저축은행 자료를 부랴부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2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인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캐피털사를 인수해 서민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어 회장은 5개월 만에 이 말을 뒤집은 꼴이 됐다. 이를 본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스타일은 예상했지만 지주회사 회장들이 면밀한 검토도 없이 저축은행 인수를 약속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금융위의 존재감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그의 존재감은 하늘을 찌르게 됐다. 대신 은행들은 앞으로 경영전략을 짤 때 또 하나의 리스크를 염두에 두게 됐다. 바로 ‘김석동 리스크’다.



김원배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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