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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직장맘’ 울리는 교육 환경 달라져야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고령화와 저출산이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당장 2년 후부터 잠재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OECD는 여성 인력 활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민 확대로 부족한 노동력을 메울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들을 일터로 끌어내는 것 역시 결코 쉽지 않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2%(2009년 기준)로 OECD 최저 수준이다. 2005년 50%를 처음 넘긴 후 상승세가 기대됐지만 몇 년 만에 다시 40%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유독 여성에게만 자녀 양육 및 교육의 큰 짐을 떠맡기는 풍토 탓이다.



 특히 날로 복잡해지고 널뛰듯 수시로 바뀌는 교육 제도가 주범이다. 출산 후 보육시설과 육아 도우미를 오가며 용케 버티던 직장맘들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사표를 던지기 일쑤다. ‘자녀 성적=엄마 능력’이 돼버린 판에 자녀 교육에 올인(다 걸기)하는 전업주부들과 도무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교·대학교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스타일의 전형 비중이 커진 것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과 공부 외에 봉사활동이니 체험학습 같은 스펙(자격 요건) 쌓기에 나서야 하는데 아이 혼자 할 수 없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오죽하면 자녀 교육 성공은 ‘엄마의 정보력+아빠의 무관심(이해심)+할아버지의 재력’에 달렸다고 하겠는가.



 일하는 엄마들도 너끈히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길이 없다. 엄마 손이 필요한 준비물, 평일 낮에 하는 학부모 회의 , ‘엄마 숙제’가 돼버린 창의적 체험활동, 난수표처럼 난해한 입시제도 등 손볼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부모의 돈과 시간을 자녀 교육에 모조리 쏟아 부어야 하는 현 체제는 개개 가정은 물론 국가적으로 이만저만 낭비가 아니다. 땜질식 처방에 급급해온 교육당국은 진짜 문제가 뭔지 엄마들 목소리부터 귀담아들어야 한다. 교육이 달라져야 여성 고용도, 저출산·고령화 문제도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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