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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는 부부애] 사랑도 리모델링 되지요, 그 출발은 스킨십







이혼위기에 처했던 신익수(왼쪽)·권순옥 부부는 노력으로 사랑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5일 하늘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부부. [오종택 기자]





결혼 30년 차인 신익수(54)·권순옥(52)씨 부부 . 열렬히 연애해 결혼에 골인했지만 6년 후 위기가 찾아왔다. 시댁 식구들과 살림을 합치면서다. 아내 권씨는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퍼부었고, 부부는 일주일씩 대화를 끊었다. 권씨는 우울증에 빠졌고 결국 이혼을 선포했다. 부부의 연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부부 대화법, 분노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다시 사랑을 회복했다. 부부는 “다시 연애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정말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랑에 빠진 뇌, 마약중독과 비숫한 상태



사랑에 빠진 뇌는 마약·도박·알코올·니코틴에 중독됐을 때와 같다. 뇌에서 욕망을 일으키는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마구 분비되면서 흥분과 쾌락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도 도파민 때문이다.



 사랑은 황홀함과 함께 고통도 안겨준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사랑은 감정이 아닌 무언가를 갈망하는 욕망이기 때문에 사랑하면 행복감과 관련된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오히려 감소한다”고 말했다.



 영원히 활활 타오를 것 같던 사랑도 점차 식는다.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 신시아 하잔 교수는 “점차 상대에게 익숙해지면서 사랑에 내성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도파민이나 페닐에틸아민·옥시토신 등 사랑을 지배하는 뇌 분비 물질이 줄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의 감정은 시작한 지 1년 후 50%로 떨어진다. 18~30개월이 지나면 거의 사라진다.



열정은 식지만 다른 차원의 사랑 시작











정재승 교수는 “사람의 뇌는 예민해서 같은 상대에게 도파민 분비가 다시 왕성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파민이 줄었다고 사랑이 끝나는 건 아니다. 다른 차원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처음 사랑을 시작했을 땐 배우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도파민이 분비돼 애쓰다 욕망이 성취되면 가정과 자녀에 충실하게 하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증가한다.



 옥시토신은 남녀의 첫 만남에서부터 서서히 증가해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는 동안 계속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마사지나 성관계 등 피부 접촉 시에도 증가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개인차가 있지만 사랑의 형태가 변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하지만 성적인 끌림으로 출발했던 사랑은 점차 친밀한 애착관계로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대화·치유의 기술 공부하는 것도 방법



시들해진 사랑도 물을 주고 햇볕을 쪼여주면 다시 꽃피울 수 있다. 그렇다고 멀어진 부부·연인 관계가 자석처럼 갑자기 들러붙진 않는다. 부부상담 전문가인 송길원 박사(하이패밀리 대표)는 “뇌 호르몬에 이끌린 사랑의 단계가 지나면 전인격적 사랑으로의 모드 전환이 필요하다. 이때 부부관계에 도움을 주는 강좌를 듣거나 책을 읽어 사랑의 기술을 익히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힐리언스 선마을 등에서 ‘행복 더하기 부부캠프’가 열리는 것도 그 일환이다.



  사랑의 황홀함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스킨십을 통해 잠자고 있는 뇌의 사랑 영역을 깨우자. 심드렁해진 잠자리를 뜨겁게 회복하려면 배우자의 발을 주물러 보자. 뇌에서 발의 감각을 담당하는 영역은 음핵과 음경을 맡는 뇌부위 옆에 있다.



 향긋한 냄새는 성적자극을 높인다. 여성에게 베이비파우더 향을 맡게 하면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질 내 혈류량이 증가한다. 남성은 계피·라벤더 냄새를 좋아한다. 신체적인 흥분도 사랑의 감정을 키운다.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고 공포영화를 보는 등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 서로 눈을 맞추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사랑을 느낀다.



글=이주연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참고 『무삭제 심리학』(이남석 지음)

『사랑』(송웅달 지음)

『뇌는 답을 알고 있다』(대니얼 G 에이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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