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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박근혜의 ‘복지’, 박세일의 ‘통일’







배영대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보수 담론이 변화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복지를 자신의 정책으로 끌어안고 있다. 박세일 이사장은 통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복지와 통일은 전통적으로 ‘진보 의제’다. 진보 의제를 보수가 선점하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차기 대권 후보들 가운데 현재 가장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박 이사장은 ‘보수 담론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2007년 대통령 선거의 화두였던 선진화 이론이 그의 머리에서 구체화됐다. 두 사람의 최근 보폭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다.



 박 전 대표는 3일 열린 ‘2011년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발전과 나의 발전이 따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빈부 격차가 커지는 상황, 이른바 양극화를 우려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복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연 박 전 대표다. 새해 첫 공식 일성이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연말연시에 급조된 발언이 아니다. 변화의 조짐은 2009년 5월 처음 감지됐다.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퍼시픽연구센터 초청 연설이다. “경제발전의 최종 목표는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의 행복 공유에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적어도 1년7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복지 문제를 언급해온 셈이다. 그의 전략이 ‘중도 포용’으로 변화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세일 이사장은 1월 1일 한 방송의 신년 좌담회에서 남북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을 통일에서 찾자”는 게 발언의 요지다. 이 역시 급조된 내용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 모두 통일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신문과 잡지를 통해 비판해왔다. 이날 TV를 통해 접한 것이 새로웠다. 지난해 11월 23일 ‘선진통일연합’이란 국민운동단체 발기인 대회를 주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 반포동 그의 연구소 이름은 ‘공동체자유주의연구소’다. 그는 2008년 6월 『공동체 자유주의』란 책을 펴냈다. 보수의 가치인 자유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면서, 거기에 진보의 중심 가치인 공동체성을 포용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보수의 진화’로 기록될 만한 책이다. 이 책에서 통일은 별로 거론되지 않았다. 2008년 12월 나온 그의 또 다른 저서 『대한민국 국가전략』에서부터 남북 통일의 비중은 국가전략 차원으로 격상된다. 중국의 부상과 동북아 정세의 급변에 따라 통일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선진화→공동체 자유주의→선진화+통일’로 담론이 진화해온 셈이다.



 복지와 통일은 이제 진보진영의 전유물이 아니다. 복지·통일 논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가는 ‘보수의 진화’가 가져온 변화다. 박 전 대표의 복지, 박 이사장의 통일이 진보진영의 복지·통일과 그대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르지만 대화의 공간을 넓히고 있다. 변화의 흐름이 양측의 정책 경쟁으로 이어지는 새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배영대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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