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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박근혜 대세론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





취임 100일 앞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인터뷰



오는 10일 취임 100일을 맞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 도중 미소 짓고 있다. 인터뷰는 3일 밤 11시쯤 시작돼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김경빈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4일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집권하는 것은 구(舊)체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손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아무리 복지를 들고 나온들 박정희의 후광을 벗어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가 대표 취임 후 공개적으로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건 처음이다.



손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덤덤하게 보고 있다”며 “지는 대통령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며, 이긴다는 믿음 없이 내가 여기 왜 서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대통령이 (국회) 날치기 사태에 대해 최소한의 유감 표명이라도 할까 봐 이제나 저제나 하며 해를 넘겼다”며 “그래도 신년사에선 빈말이라도 ‘앞으로 이런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길 기대했지만, (날치기 언급이 없는 걸 보면) 철면피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와의 인터뷰는 ‘희망 대장정’이라고 이름 붙인 제2단계 장외투쟁 첫날인 3일 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아파트에서 진행됐다. 밤 11시쯤 ‘주민과의 대화’ 후 시작된 인터뷰는 새벽 1시가 돼서야 끝났다.



 -‘박근혜 대세론’ 속에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을 보면 초라하다. 박 전 대표를 넘을 방안은 있나.



 “역대 대선을 보면 전략이 아니라 시대정신이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이 대통령이 당선된 것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복지를 이야기했고, 평화와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이 시대정신이다. 평화와 복지를 바라는 세력은 대선이 가까이 오면 민주당으로 올 거다. 판세가 바뀔 거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왜 목소리를 높였나(본지 1월 3일자 6면).



 “난 그 사람이 왜 왔는지 모르겠다. 의례적으로 인사하러 올 거면 뭐하러 왔나. 그는 대통령의 정무수석비서관이다. 그러면 대통령의 인사를 가지고 와야 한다. 정치에 대한 기본이 없는 사람들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만나 개헌 공론화에 합의했는데.



 “한심한 사람들이다. 개헌이 뭐가 그렇게 급하다는 거냐. 날치기나 하지 말아라. 날치기는 대통령이 지시해서 한 것 아니냐. 국회를 허수아비로 만들면서 어떻게 권력 분점을 얘기하나.”



 -연말 개각이 있었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책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한 사람(정동기)을 감사원장에 앉힌 것은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한 도전이다. 감사원은 독립기관이다. 민정수석 하던 사람을 감사원장 시키면 어떡하느냐. 수석 중에서도 민정수석은 특별하다. 외교안보수석과 다르다. 일종의 사조직 성격도 있다. 감사원장은 국회에서 절대로 동의해선 안 될 것이다. 감사원장 인준 때 한나라당 의원들도 양심이 발동했으면 한다.”



 -‘희망 대장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장외투쟁이 그랬듯 지지율에 도움이 되겠는가.



 “내가 서울광장에서 잘 때 이러고 있으면 지지율 떨어진다고 얘기했다. 지지율을 생각하면 이러고 있을 게 아니다. (목청을 높이며) 고육지책이다. 그나마 이를 통해서 이명박 정부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 날치기가 으레 하는 날치기가 아니다. 독재 날치기라고 알려주는 거다.”



 -손 대표의 지지율이 낮다. 민주당은 집권 가능성을 보고 손 대표를 뽑았다. 어느 시점까지 기다려도 손 대표가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다른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그건 할 필요도 없는 얘기다. 내가 질 것 같은데도 대통령 후보를 하겠다는 것은 악이다. 될 사람으로 해야 한다. 답은 뻔하다.”



 -진보적 중도가 손 대표의 모습이다. 하지만 당 대표가 된 뒤 좌클릭하고 강경해진 것 같다. ‘손학규답지 않다’고들 한다.



 “정치적 여건이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만 하더라도 그나마 양국 간 균형이 맞았는데 (추가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줬다. 손학규가 처음에 찬성했다고 무조건 찬성하라고 하면 안 된다. 날치기 행태를 보고 ‘손학규는 온건 합리주의자니까 말 한마디만 하고 그치라’고 하면 되겠나.”



 -여건이 안 받쳐주면 손학규다움은 볼 수 없나.



 “일생을 정의를 위해서 싸워왔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그리고 민주당을 지휘할 때의 손학규에게 똑같은 행태를 기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의 대표는 이 대통령이 독재화하는 것에 당연히 저항해야 한다. (내 지론인) 진보적 자유주의를 잘못 이해하면 안 된다. 나는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진보개혁 성향이었다. (하지만) 10년 전의 진보적인 자유주의와 오늘의 것은 다른 거다.”



 -지난해 장외투쟁으로 ‘투사 이미지’가 강해졌다.



 “내가 1960~70년대 싸웠던 것을 생각해 봐라. 투사 이미지가 새로울 것도 없다. 79년 10월 26일, 유신이 끝나지 않았으면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나는 죽었을 거다.”



 -‘투사 이미지’가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데 마이너스가 되지 않나.



 “이미지를 생각해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게 아니다. 고육지책으로, 궁여지책으로 하는 거다.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말이다. 일차적으로 당을 위한 거지만 나아가 민주주의를 위해서다. 당장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이 싸움(희망 대장정)을 통해서 최소한의 발판이라도 유지해야 더 싸울 수 있다.”



 -취임 100일이 지나는데 당은 제대로 장악했다고 생각하나.



 “당을 장악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할 것은 없다. 어차피 김대중·김영삼식 권위의 리더십이 당을 장악하고 있는 게 아니다. 개인을 내세우기보다 당의 능력을 모으고 이끌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다.”



부천=신용호·강기헌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손학규
(孫鶴圭)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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