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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아리 탐방] 아산시청 영어 학습동아리 ‘Enc’





아산시 발전에 보탬이 되자 뜻을 모아



아산시청 영어 학습동아리 Enc회원들. 왼쪽부터 강희권, 신승례, 윤병도, 유양순, 김지은씨. [조영회 기자]



지난해 12월 23일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2010년도 학습동아리 활동주제 발표대회’가 열렸다. 지난 1년 동안 시청 내 동아리 회원들이 활동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날 최우수상을 받은 동아리가 영어학습동아리 ‘Enc’(English Club)이다. 전년에 이어 두 번째, 2연패를 기록했다. 아산시청의 학습동아리발표대회는 동아리 활동을 통한 학습 성과를 전 직원이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로 올해로 세 번째다. 강희권(정보통신과·계약다), 김지은(총무과·행정7급), 신승례(가정복지과·복지7급), 유양순(가정복지과·복지7급), 윤병도(도로과·행정6급) 이상 5명. Enc 회원들을 만났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Go~Global together









아산시청 영어홈페이지.



‘세계화로 가는 길에 동반자가 되자’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3년 전 영어 학습동아리 Enc가 처음 결성된 동기는 소박하다.



 Enc 회원들은 모두 아산시청이 지원하는 영어회화반에서 만났다. 아산시는 4년 전부터 출근 전 아침 시간을 이용해 시청 공무원들이 영어회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nc는 “시민 혈세를 지원 받아 영어공부를 했으니 시민을 위해 뭔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해보자”는 뜻이 모아져 2008년 결성했다. 처음에는 시 공문서를 번역하거나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통역을 하는 일 등을 했다. 이후 아산시청 영어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전국 기초단체 중 아산시청만큼 활발하게 영어 홈페이지가 운영되는 곳이 많지 않다. 대부분 기초단체의 일반현황이나 교통상황, 문화시설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채워져 있다. 한번 만든 영어 홈페이지는 세월이 가도 바뀌는 법이 없다.



 그러나 아산시청 영어 홈페이지는 때마다 업데이트되고 업그레이드된다.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코너를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질문사항은 Enc 회원들이 나서 모두 영어로 해답을 찾아준다.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코너에는 게시판에 올리기 어려운 질문이나 어려움을 직접 Enc 회원들에게 물어 볼 수 있도록 회원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두었다. 외국인근로자나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우 행정업무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믿을 만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Enc 회원들은 외교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아산시정소식지에 시민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영어회화코너를 마련해 매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에는 아산시의 일반현황과 각종 정보를 담은 영어 안내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공무원들이 활용하기 편리한 실용영어회화 책도 만들었다.



다문화가족 아이들 위해 영어교실



Enc회원들은 지난해부터 1주일에 한 번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나가 2세들을 위한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비 영어권인 동남아 출신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권에서 시집온 엄마라 할지라도 대부분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만한 여력이 없다. 학원을 보낼 형편도 안 된다.



 이들을 위해 Enc 회원들이 나섰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취학 전 아동반과 취학 아동반으로 나눠 25명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Enc 회원 신승례씨는 “누군가에게 영어를 가르치기엔 부족한 실력이다. 하지만 1년 동안 다문화가족 친구들과 함께 정을 쌓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 아이들을 위한 영어교실은 100% Enc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운영하고 있다. 교재도 직접 만들거나 구입해 쓰고 가끔은 간식을 마련해 가기도 한다. 맞벌이 하는 다문화가족 학부모 입장에서는 1주일에 한 번씩 찾아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놀아주는 Enc 회원들은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다.



동아리 활동은 업무의 연장









Enc 회원들이 다문화가정 2세들에게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 [아산시청 영어 학습동아리 ‘Enc’제공]



Enc 회원들은 한 달에 두 번 정기 모임을 갖는다. 만날 때 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고 실행방안도 연구한다. 최근에는 아산관내 외국인이 많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체납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nc회원들은 체납 세금이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체납 안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좀 더 내실 있는 아산시 홍보책자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 기업 내 영어 학습동아리와 연계방안도 모색할 생각이다. Enc 회원인 김지은씨는 “동아리 활동은 회원 각자가 맡고 있는 행정업무와도 무관치 않다. 영어홈페이지 운영이나 다문화가족 2세들을 위한 영어교실, 홍보책자 제작 등은 모두 행정업무의 일부이다. 아산시를 세계에 홍보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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