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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때 미 외교관 보잉기 장사”

미국 상무부 고위 관리 한 명은 2006년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국왕에게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우디항공 여객기 현대화와 왕족 전용기용으로 총 56대의 미 보잉사 제트기를 사달라는 내용이었다. 국왕은 조건을 걸었다. 자신의 전용기에 에어포스 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설치된 것과 같은 첨단 장비를 설치해 달라는 것이었다.



위키리크스 외교전문 또 공개
사우디·터키 등에 수십대 팔아

 4년 뒤인 지난해 11월 사우디는 12대의 보잉 777-300ER기 구매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10대의 추가 구매 옵션을 포함해 금액으로 환산하면 33억 달러(약 3조7000억원)가 넘는 대형 계약이다. 한 달 뒤인 12월 말엔 미 국무부 대변인이 “미 정부는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전용기 업그레이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세계 항공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 외교관들이 자국 항공기 판매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외교전문을 인용해서다.



 공개된 전문엔 사우디 외에 다른 나라 사례도 포함됐다. 터키 대통령은 보잉기 구매 조건으로 자국 우주인의 미 우주왕복선 탑승을 요구했다. 방글라데시 총리는 자국 국적기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취항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두 국가는 추후 보잉기를 구매했는데 이 과정에서 터키 주재 대사 등 미 외교관들이 중개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NYT는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통해 막연하게만 알려졌던 미·유럽 외교관 사이의 ‘세일즈 전쟁’ 내막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보잉기 판매에 발벗고 나선 것은 보잉이 미국 기업 중 단일 규모 최대 수출업체로 고용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통상 10억 달러 수출계약 때마다 미국 내에서 1만1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데 항공기는 건당 계약 규모가 통상 100억 달러를 웃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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