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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모자라 접종도 ‘뒷북’





30만 마리분만 겨우 비축
1차 대상만 간신히 접종
부랴부랴 영국에 추가 요청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과 AI 등 가축 전염병 유입을 막기 위해 용인시가 3일 헬기를 이용해 처인구 백암면 일대 축사와 야생조류 서식지 등에서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용인=연합뉴스]





방역망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방역망 구축 때 초동 대응에 실패하더니 백신 접종도 뒷북이다.



 방역당국은 넓은 지역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농가 스스로 방역을 포기한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서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백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경기도 전역과 서울 서초·구로구, 충남 보령·홍성·청양, 강원도 춘천·원주·강릉·홍천에 추가로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3일 경북 안동·예천, 경기도 파주·연천·고양 등 5개 시·군에 백신을 접종키로 결정한 지 열흘 만이다. 그 사이 산발적으로 추가된 지역을 합쳐 구제역 백신 접종지역은 6개 시·도, 49개 시·군·구로 늘었다. 이 중 23개 지자체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곳이다. 접종 대상 가축은 모두 98만3000마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당초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도 농식품부 공무원들은 “백신은 최후의 카드며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라는 말로 일관했다. 백신에 비해 구제역 발생 농장과 주변지역 가축을 묻는 살처분 방식의 효과가 훨씬 강력하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방역망이 철저하고, 역학조사가 엄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학조사는 처음부터 못 믿을 수준이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백신 접종을 결정할 때도 소극적이었다. 일부 전문가는 “예방 차원이라면 강원도나 충청도에 백신을 투여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농식품부 이상길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넓은 지역에 백신을 접종하면 농가 스스로 방역을 포기하기 때문에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이유가 더 컸다. 백신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보유한 백신은 30만 마리분에 불과했다. 1차 접종 대상으로 결정된 5개 시·군의 소 13만3000마리에게 간신히 두 번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때문에 선제적 대응보다는 백신 보유량에 맞춰 접종 대상을 선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도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의 양도 접종지역 선택의 중요한 변수”라며 인정했다.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일 무렵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해 백신 주문을 했다면 선제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해마다 국정감사 때면 30만 마리분 비축분에 대해서도 쓸데없는 짓이라며 질타를 받아왔는데 얼마나 필요할지 모를 백신을 대량 주문할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백신 접종 결정이 있은 직후 영국에 백신을 더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2일 오후에야 90만 마리분의 백신이 국내로 들어왔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께 300만 마리 분량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접종지역을 대폭 늘렸지만 이 정도로 충분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지역을 제외하면 이미 발생한 지역을 따라가는 뒷북 백신이기 때문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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