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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뭉칫돈 유별난 한국사랑 덕봤다…조심할 점은 ‘외국인 사랑은 변한다’





[스페셜 리포트] 키워드로 풀어본 한국 증시 사상 최고치 이후



2011년 증시 개장 첫날인 3일 코스피지수가 2070.08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직원들이 장 마감 뒤 여의도 본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태성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이제껏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경지로 다시 들어섰다. 올해 큰 흐름이 좋을 것이란 전망은 많았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에 곧바로 사상최고치를 넘어서자 일반 투자자는 물론 전문가들까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1월 첫 주의 출발이 좋으면 1년 전체 흐름도 대개 좋았다. 당초 코스피지수 2300~2400을 연중 최고점으로 전망했던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결과가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있겠다고 기대치를 높이는 분위기다. 당장 올 1분기 흐름은 펀더멘털·수급·심리 어느 면을 보나 나쁠 게 없어 보인다는 평가들이다. 하지만 모두가 들뜰 때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승 트렌드에는 일단 편승하되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주요 변수들의 행보가 갑자기 꼬일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증시의 큰 흐름을 핵심 키워드들을 통해 짚어본다.



글=김광기 경제선임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외국인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주저앉았던 한국 증시가 여기까지 다시 올라선 것은 누가 뭐래도 외국인 투자자들 덕분이다. 최근 2년간 외국인은 무려 55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만약 외국인이 매수를 멈추거나 매도로 돌아선다면 분위기는 돌변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해도 20조원 정도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외국인들의 특징은 코스피지수에 개의치 않고 종목만 보고 투자한다는 사실이다. 외국인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대표 우량주들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게 국내외 증시 분석가들의 평가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의 초기 회복 국면에서 높은 수익을 내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이 45%로 세계 최고 수준인 가운데 IT·철강·자동차 등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한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100조원에 달한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올해는 110조원대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사랑은 쉽게 식지 않을 것 같다. 한국 증시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 흐름이 좀 더딘 게 좋다는 진단도 나온다. 경기 확산으로 브릭스·넥스트11 등 다른 이머징마켓이 본격 부상하면 외국인들이 큰 수익을 낸 한국에서 차익을 챙겨 옮겨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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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외국인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바로 환율이다. 원화가치의 흐름을 보면 외국인들은 요즘 한국에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점치는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은 1030~1050원 선. 앞으로도 기대되는 환차익이 10%는 족히 된다는 얘기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거의 제로 금리에 달러화 차입이 가능한 외국인들 입장에서 한국은 무위험-고수익 투자처나 다름없는 곳이다. 게다가 과도한 원화 저평가는 수출 기업들의 순익을 잔뜩 부풀려주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수출 대기업들의 주식을 편식하며 주가 양극화를 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원화가치가 1050원 근처에 도달하게 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더이상 기대할 환차익이 없어지는 동시에 수출 대기업들의 채산성도 나빠지게 된다. 외국인들이 슬슬 발을 빼고 싶은 유혹을 느낄 법하다는 얘기다.



펀드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 영역에 들어섬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상투을 잡았던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드디어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는 펀드 환매가 멈추고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속단할 순 없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 주가가 좀 더 오르면 결국 펀드로도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돈이 다시 돌면 시장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그동안 외국인들이 한껏 올려놓은 수출 대형주를 따라가기보다는 지나치게 천대받은 내수 우량주와 가치주 쪽으로 투자의 물꼬를 돌릴 공산이 크다. 5~10개 종목을 편식하는 랩 어카운트와 달리 주식형 펀드는 50~100개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주가 양극화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다.



인플레   전 세계적으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분명 사고를 한번 치긴 칠 것으로 우려된다. 인플레가 바로 그것이다. 인플레가 무서운 것은 경제의 펀더멘털에 타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각국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돈을 거둬들이도록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숨었던 출구전략 논의가 불거지면 유동성 잔치도 막을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관심은 그 시점인데, 아무래도 내년 이후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중국이 알아서 유동성을 조절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은 실물 경제쪽으론 여전히 풀린 돈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를 가늠할 지표로는 미국의 실업률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가 많다. 현재 9%대인 미 실업률이 7%대 정도까진 떨어져야 돈이 돌고 물가도 꿈틀대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   올해도 주기적으로 출몰하며 투자자들을 괴롭힐 복병이 유럽국가들 재정위기다. 그리스에서 출발해 스페인까지 올라온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올 1분기 말과 2분기에 유럽 각국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 이 문제는 숨가빠하는 시장에 휴식을 강요하는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 앞서 고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시장의 변동폭은 예상외로 클 수도 있다.



◆투자전략은=‘뛰는 말에선 내리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주식이나 펀드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을 예단하지 말고 일단 상승 잔치를 즐기는 게 좋을 듯 싶다. 문제는 아직 시장 밖에서 망설이고 있는 투자자들의 선택이다. 투자 재개를 결심했다면 철저한 분산투자로 대응하는 게 좋겠다. 외국인과 랩 어카운트가 잔뜩 끌어올린 종목에 올인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다. 성장주와 내수주·가치주 펀드 등으로 돈을 분산해 중간 정도의 수익만 얻겠다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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