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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멋진 2011년, 자 출발~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다. 지금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죽기 전에 후회한다는 일침이다.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새해 계획 하나쯤은 세워놨을 것이다. 이젠 실행에 옮길 때. 우물쭈물하다 보면 올해도 ‘훅~’하고 갈 것이다.



우물쭈물하다간 한 해 또 훅 갑니다 … 보통사람들에게 들어본 올해 하고 싶은 일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서로 목표 달성을 격려하며, 연말엔 성취를 축하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 이웃에게 물어봤다.

“올해 당신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정리=서정민 기자



오영은(25·호텔리어)



“친구들과 부지런히 연락하며 지낼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지 1년.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랐고, 지난해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그동안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을 거의 못했다. 낯선 데서 일하니까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래서 보고 싶어도 쉽게 연락을 못하겠다. e-메일이나 페이스북 등의 수단을 총동원해서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꼭 예전 같은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다.”



돈 있어야 결혼하죠, 월급 절반 저축

장상진(29·회사원)




“월급의 50%를 저금하는 게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치과 치료를 받느라고 돈이 많이 들었다. 입 안에 중고차 한 대를 넣은 것 같다. 그 외에도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돈이 이리저리샜다.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는 것을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돈 없으면 결혼도 못하겠구나. 이제 치과 치료도 마무리됐으니 돈을 계획성 있게 쓰는 데 노력하겠다.”



김일원(49·개인사업)



“별장을 지으려고 한다. 가족·친지들이랑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 현재는 땅을 알아보는 중이다. 경관도 좋고 휴가철 편의시설과도 가까운 곳으로 물색하고 있다. 3억~4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사람들과 기분 좋게 어울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김경선(29·방송작가)



“돈을 모아서 꼭 자동차를 사려고 한다. 면허를 딴 지 8년. 여전히 면허증은 장롱에서 썩고 있다. 일주일에 이삼 일은 야근 때문에 택시를 탄다. 직장인 여의도에서 일산 집까지 택시비만 1만7000원쯤 된다. 새벽에 출근하는 날도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택시 때문에 나가는 교통비가 무섭다. 국산 소형차 하나 장만하면 좀 나아지겠지.”



김성국(32·출판업)



“건강을 목표로 담배를 끊거나 살을 뺄 계획이다. 둘 다 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고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실천해볼 생각이다. 예전에는 밥을 먹은 뒤 또는 일을 열심히 하다가 담배를 피웠을 때의 멍한 느낌이 좋았다. 담배가 몸에 안 좋다고 하지만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점점 담배 냄새가 싫어진다. 건강을 챙겨야 할 때인가 보다. 술만 조금 줄이면 살 빼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설재학(47·바&레스토랑 대표)



“지난해 초 나의 계획은 건축, 미술, 음식 분야의 책을 500권 읽는 게 목표였다.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찾아가며 많은 책을 읽었고 결국 그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는 그 분야를 전공한 20대들과 작은 모임을 갖겠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 했던 문제들을 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해결해볼 생각이다. 물론 이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면 내 궁금증은 빨리 해결될 것이다. 그래도 내가 굳이 20대와 모임을 갖고 싶은 것은 젊은 에너지를 얻고 싶어서다. 그들은 어떤 꿈을 갖고 있을까. 나는 그게 너무 궁금하다.”



더 나이 먹기 전 '찐한' 사랑을



이미경(41·주부)




“남편과 ‘찐한’ 사랑을 불태우겠다. 지금까지는 우리 둘 다 아이를 키우는 데만 집중했다. 때로는 남편이 서운했을지 모른다. 나 역시 연애시절의 감정 같은 것은 잊어버린 남편이 서운했으니까.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으면 젊은 시절 꿈꿨던 말랑말랑한 사랑을 영영 잊어버릴 것 같다. 아이도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니 이젠 남편에게 더 신경 쓰면서 신혼 때처럼 살가운 부부 생활을 할 생각이다.”



이양우(30·의대생)



“긴 공부를 마치고 드디어 ‘의사’가 된다. 아직 더 많은 훈련이 남아 있는 만큼 첫 마음을 잊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의료봉사를 할 생각이다. 휴가를 받으면 해외봉사도 나가려고 한다. 초짜 의대생 시절 활동했던 ‘열린의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일해봐야지. 고생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여행도 가야 한다. 할 일이 많다.”



홍신애(35·푸드스타일리스트)



“2011년엔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쿠킹 쇼를 열겠다. 전국의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그녀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전파하겠다. 특히 요리하는 즐거움을 전파하겠다. 항암치료 중 입맛이 없어 음식을 못 먹고 굶어 죽는 환자가 상당히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들에게 도움되는 레시피를 개발하고 직접 시연하는 요리 쇼를 펼치겠다.”



김유별(26·홍보대행사 사원)



“캐나다 어학연수 중 ‘텐사우전드빌리지’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노동을 착취당하는 어린 아이들을 돕는 단체다. 귀국해 입사 준비하고 일 하느라 바빠서 잊고 지냈다. 새해부턴 다시 그 문제를 공부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 공정무역으로 만든 물건을 홍보하고, 또 해외 아동을 돕고, 해결책을 공부하는 모임을 친구들과 만들 계획이다. 각자 직업이 다른 만큼 서로의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돕는다면 좋을 것 같다.”



망가진 몸매 이젠 가꿔야죠

강은조(35·주부)




“아이가 올해부터 유치원에 간다. 지금껏 24시간 아이를 챙기느라 나를 돌볼 시간이 없었는데 매일 4시간씩 자유 시간이 생긴다. 먼저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다. 적어도 한 시간씩 꾸준히 헬스클럽에 가겠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아줌마인데도 몸매 좋은 배우들이 부러웠다. 나도 그동안 망가진 몸매를 가꿔보고 싶다. 미뤄뒀던 치과 진료 등 건강검진도 이 참에 해보겠다. 지금까지 가정 외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조금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김미현(28·회사원)



“일본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지난해에는 학원을 다니면서 기초를 배웠다. 올해는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 드라마를 열심히 볼 생각이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드라마 하나를 100번 정도 보면 대사가 들린단다. 한 번 해보지 뭐. 그나저나 100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 드라마가 뭐가 있을까. 역시 잘 생긴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좋겠지.”



임창주(28·피아니스트)



“올해는 엄마와 함께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다. 올해 나는 서른, 엄마는 예순이 됐다. 오래 전부터 이걸 기념하는 여행을 가기 위해 공연하면서 받았던 쌈짓돈을 안 쓰고 저축해뒀다.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둘만의 여행을 떠나 자유로운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다.”



전국 돌며 미각여행 할래요

타미 리(36·‘욘트빌’ 오너셰프)




“새로운 컨셉트의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 소박한 비스트로가 될지 고급스러운 파인다이닝이 될지는 미정이지만 지금까지 없던 독창성을 선보이겠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조용하게 실행해 옮길 계획이다. 지금은 서울시민의 미각을 즐겁게 할 방법을 궁리 중이다. 그 첫 번째 계획이 틈틈이 한국의 전 지역을 돌며 여행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모은 레시피를 바탕으로 레스토랑 오픈 전에 1년치 메뉴를 미리 다 개발해놓을 생각이다.”



김소미(38·웹 디자이너)



“국제 어린이 지원 사업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연말이면 한 번씩 후원금을 보내는 정도였는데 올해부터는 매달 정기적인 후원을 하려고 한다. 한 달에 5만원 정도면 아프리카에 사는 아이의 한 달 식비가 된단다. 연말에 잠깐 의무감으로 ‘산타’가 되는 것보다 평소에도 마음 한쪽으로 그들을 걱정하는 ‘의젓한 어른’이 되고 싶다.”



김민경(36·청주문화재단 연구원)



“새해에는 주말을 이용해 캠핑이나 여행을 많이 가고 싶다. 여태껏 너무 일을 위주로 살아온 것 같아 일과 삶에 균형을 찾고 여유를 즐기고 싶다. 캠핑을 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책도 읽고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면 자기계발과 휴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수(37·여행사 직원)



“짐을 버리는 한 해로 정했다. 환경과 정신 모두 가볍게 살기 위해서다. 얼마 전 본 TV 프로그램에서 직장을 은퇴하고 부부가 함께 트레일러로 전국을 여행하는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봤다.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한다’였다. 4년 전부터 이 여행을 준비했다는 부부는 “트레일러를 사기 전까지 계속 작은 집으로 옮기면서 짐을 줄이는 연습을 했다”며 “그러다 보니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은 실제로 얼마 안 되더라”고 했다. 나 역시 얼마나 불필요한 것들을 껴안고 사는가 반성하게 됐다. 쓸 데 없는 것을 버리고 나면 그 다음부턴 쓸 데 없는 것을 사들이지 않겠지.”



이한수(33·카페 운영)



“주제가 있는 사진을 찍겠다.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기 하나 메고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다가 만나는 세상이 내게는 다 재미있다. 올해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찍어보려고 한다. 아무 거나 마구 찍어대는 것보다 내 생각이 더 반영되고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 될 것 같다. 일본 영화 ‘애디언텀 블루’에 나오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생각한 아이디어다. 그녀는 물웅덩이에 비친 사진만 찍는다. 영화 속에서 만난 사진들이 다 멋있었다. 나도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나만의 사진을 만들고 싶다.”



조연우(33·홍보대행사 팀장)



“인식의 균형을 맞추고 싶다. 주요 신문 외에도 소수 매체까지 접하려고 노력하겠다. 요즘은 미디어 말고도 트위터에 많은 정보들이 떠돈다. 지금까진 남들과 대화하는 데 뒤떨어지지 않으려 인기 트위터만 집중 팔로잉해왔다. 하지만 이젠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 ‘트윗질’을 해보고 싶다. 또 한 가지, 반려동물을 돕는 카페에 가입해 유기견을 돕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 요즘은 시민단체나 1인시위도 종종 있다. 예전엔 그냥 지나쳤는데 이젠 관심 있게 보고 싶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유기견에 대한 문제를 알았다. 예쁠 때만 키웠다 버려지는 동물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회원들과 같이 키워주고 밥도 주는 일을 할 계획이다.”



이원섭(34·대기업 연구원)



“해외주재원 파견 준비에 올인하겠다. 지금은 대리라 2~3년 뒤에나 자격이 주어지지만 그 때를 위해 미리 해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주 업무는 석유개발사업. 일단 그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전문 서적을 보는 건 물론이고 관련된 자격증도 따 둘 생각이다.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석유탐사를 위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를 미리 써보고 평가를 끝내야 한다. 여기에 영어 점수도 높게 따놔야 지원할 때 좀 더 유리할 것 같다.”



조선희(33·회사원)



“성경을 완독하겠다. 5년 전 미국에서 세례를 받고 성경 공부 모임을 만든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도 끝까지 읽어보진 못했다. 기독교인 대부분이 창세기만 수백 번 읽다 끝난다는 얘기가 있는데 나도 마찬가지였던 것. 한국에 돌아와 교회를 계속 다니지만 예배에 참가할 뿐 따로 공부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엔 아침잠을 30분씩 줄이고 조금씩이라도 읽어나가겠다. 진도가 잘 나가면 저녁엔 그날 일어날 일을 반성하며 어울리는 성경 구절도 하나씩 고르는 ‘성경 일기’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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