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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넘버

대니얼 레비틴(54). 미국의 신경과학자다. 2009년 맬컴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소개돼 널리 알려졌다. 그의 이론인즉,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적 스포츠 선수, 음악가, 체스 선수, 소설가, 그리고 심지어 범죄자들을 두루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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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은 대략 하루 3시간씩 꼬박 10년간 연습한 분량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게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는 없다고 한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는 물론 비틀스도 맹렬한 연습기간을 거쳤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두뇌는 진정한 숙련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타고난 재능만으로 되는 건 아니고 일정량의 연습이 쌓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 1만 시간을 레비틴의 ‘매직 넘버’라 한다.

레비틴 자신이 좋은 표본이다. 그는 공부만 하는 학자가 아니다. 코미디언으로 제법 이름을 날렸다. 1986년 배우 로빈 윌리엄스와 코미디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개그 작가로도 활동했다. 그뿐 아니다. 음악 프로듀서도 겸업한다. 스티비 원더, 에릭 클랩턴 등 쟁쟁한 뮤지션의 CD 제작에 참여했다. 뇌가 음악을 어떻게 인지하느냐가 주요 연구대상이다 보니, 귀가 발달해 고급 스피커 제작에도 참가했다. 본업과 부업의 경계가 모호하다.

타고난 재능 덕일까? 아니다. 그 역시 각 방면에서 어릴 때부터 연습을 꾸준히 거듭해 ‘매직 넘버’를 다 채웠다.

그럼 우열이 갈리는 건 무슨 이유일까. 모두들 1만 시간을 채우면 될 텐데.
그건 지루한 반복연습을 고통으로 생각하느냐,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다. 좋아서 하면 즐거움이고, 억지로 하면 고통이다.

좋아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라틴어론 ‘ama-’로 시작하는 말들이 대개 그런 뜻을 지닌다. 모차르트의 미들네임인 아마데우스도 ‘신에 대한 사랑’이란 뜻이다. 아마추어도 거기서 유래했다.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사람이다. 아마추어엔 실력이 모자란다는 뜻도 있긴 하다. 하지만 원래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는 실력 차보다는 생계수단이냐 취미냐를 나누는 말이다.

아마추어로 시작해 프로가 된 사례들, 그리고 천재가 따로 없다는 말, 일반인에겐 희망적이다. 좋아하는 분야에 매달리기만 하면 되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쉽질 않아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얻는 결론은? 뭐든지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거다. 매주 토·일요일마다 뭐든지 하루 4시간씩 연습한다 치자. 1년이면 400여 시간, 25년이면 ‘매직 넘버’에 이른다. 30세에 시작해 정년쯤이면 한 분야의 어엿한 프로가 되는 셈이다.

나이 오십에 회사에서 간당간당하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일엔 일찍 귀가해 2시간, 토·일엔 5시간이면 일주일에 20시간, 이렇게 딱 10년이면 경지에 오른다. 결코 늦지 않다. 물론 말은 쉽다. 관건은 행동이다. 새해 초, 뭔가 시작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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