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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백야·올나이트 스키 … 몸은 지쳐도 마음은 즐겁다





스키어 신풍속도



서브원곤지암리조트 슬로프에서 깜찍한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는 스노보더들. 곤지암은 야간 시간에 ‘꽃보더’가 더 많다. [곤지암리조트 제공]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로맨스가 아니라 야간 스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겨울 밤에 타는 스키가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낮 시간대보다 야간에 이용객이 더 많은 스키장이 늘고 있다. 밤 스키는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 스키장’에서 폭발했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서브원곤지암리조트의 경우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이틀간 야간 스키 이용객이 주간 시간대에 비해 1.5배나 많았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의 경우도 야간 시간 이용객이 주간을 앞질렀다. 강원도권 스키장 중 비교적 가까운 대명비발디파크의 경우, 야간 스키 이용객이 주간에 비해 40% 수준인 점과 비교되는 현상이다.



야간 스키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수년 전부터다. 특이하게도 지난 3년간 국내 스키리조트 이용객은 650만 명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 스키장 이용객이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키를 즐기는 시간대만 낮에서 밤으로 이동한 것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슬로프정원제와 온라인예매제를 도입해 프리미엄 스키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는 곤지암리조트는 고객들의 ‘시(時)테크 절약’을 위해 ‘타임패스 리프트권’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타임패스는 그동안 오전권·오후권 등 고정된 시간대가 아닌, 스키장에 도착하는 시간부터 이용시간이 적용되는 시스템이다. 타임패스 리프트권을 구매할 경우, 퇴근 이후 아무 때나 스키장에 도착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알찬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곤지암리조트는 ‘콜버스 서비스’를 선보여 20인 이상 직장인 단체고객에게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술자리 회식을 마친 직장인들이 2차 장소를 스키장으로 정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곤지암리조트는 흔하다.



야간 스키는 열악한 국내 스키 환경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은 측면이 크다. 국내 스키 시즌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약 4개월 정도. 그러나 업계는 겨울방학이 시작된 12월 말부터 방학이 끝나는 2월 말까지를 사실상의 시즌으로 친다. 프로모션 기간을 뺀 실제 영업일수는 60일 남짓인 셈이다. 곤지암리조트 이동원(34) 대리는 “해외 스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일수가 적은 한국적인 상황에서 묘안을 찾다보니 심야 스키, 백야 스키에서 이제 올나이트 스키까지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슬로프에서 밤을 새우는 올빼미족은 더 이상 매니어가 아니다. 대중화된 현상이다. 스키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주상훈(33)씨는 “직장인의 경우 평일 저녁 경기도 인근의 스키장으로 출발해 밤새 스키를 타고 차가 막히기 전에 서울로 출근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한다.











올빼미족이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는 “주말에 비해 훨씬 쾌적하고 교통편은 물론 스키장의 설질이나 모든 것이 낮보다 밤이 낫다”고 한다. 보드 매니어 조상현(24) 씨는 “새하얗게 불 밝힌 슬로프에서 눈보라를 일으키며 라이딩하는 맛은 안 타본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말한다.



야간 스키의 매력은 여유 있는 라이딩 시간 외에도 많다.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5만원짜리 야간시즌권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다. 보광휘닉스파크 또한 ‘야심백(야간·심야·백야)리프트권’을 포함한 저렴한 야간시즌권을 내놨다. 대명비발디파크의 경우 스키와 장비대여를 묶은 렌털패키지를 야간에 한해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곤지암리조트는 신한카드로 백야 스키·올나이트권을 구매하면 최대 30%까지 할인해준다.



한편 야간 스키는 한국 스키장만의 매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밤이 새도록 운영되는 스키장은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 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오히려 색다른 매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키리조트의 또 다른 트렌드가 외국인 스키어 유치라는 점을 들면 이해가 쉬워진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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