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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외교부 볼 때마다 개혁주문 왜





김성환 장관이 전한 MB 발언
한국서 변하지 않는 조직 있다 … 하나는 군, 하나는 외무공무원
1970~80년대 중동 출장 가면 기업인은 땀 흘리며 뛰는데
대사들은 에어컨 튼 집무실서 맥주 마시며 서울 동향만 신경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1년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교통상부가 변하지 않으려야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올 한 해 성과를 높이 평가하지만 아울러 미래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교통상부의 개혁을 강하게 주문했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외교란 업무가 과거 시대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전통적인 직업 외교관 가지고는 될 수 없으며, 많은 경험을 가진 민간인도 참여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내년도 외교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다. 이는 정보수집과 파트너 관리에 집중해온 외교관들의 기존 업무방식으로는 ‘글로벌 대한민국’ 외교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외부 수혈을 통해서라도 외교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로부터 최종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도 변하지 않는 조직이 대한민국에 딱 두 곳 있다”며 “하나는 군이요 또 하나는 외무공무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외교부 불신의 배경에 대해 지난 10월까지 2년4개월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대통령을 보좌했던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직접 밝혔다.



 김 장관은 “이 대통령은 1970~80년대 현대그룹 중역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 여러 차례 비즈니스 출장을 갔으며, 출장 말미엔 현지 주재 한국 대사관을 방문하면서 외교관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을 만난 대사들은 에어컨을 강하게 튼 집무실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서울에서 자신의 인사 동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는 자신이 미국이나 유럽 지역 공관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등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열사(熱沙)의 땅에서 땀 흘리며 뛰는 기업인들과는 대조적인 이런 모습에 대통령은 실망했고, 우리 외교관의 자질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본인이 외교안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대통령에게 ‘요즘 외교관들은 그때와 달리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설명했지만, 지난 9월 유명환 외교부 장관(당시)의 딸 특채 파동이 터지면서 이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환골탈태의 각오로 확실한 개혁을 이루는 것이 대통령의 인식을 바꾸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 8∼11일 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순방을 수행했던 당시에도 이 대통령과 차 안에서 외교부 인사·조직 개혁 문제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글=강찬호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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