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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익 관련된 문제엔 남자보다 내가 더 강경”

“내가 부드러운 여자라고요? 중국의 국익과 관련된 문제에선 남자보다도 내가 더 강경한 논평을 할 때가 많아요.”



‘중국의 입’ 장위 외교부 대변인 인터뷰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46) 대변인은 28일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정례 브리핑을 마친 뒤 본지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외교부 안팎에서 ‘부드러운 여성’이란 평판이 있다고 전하자 손사래를 치면서 반론을 폈다.



 “개인적으로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도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는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평소 생각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밝혔다.



 “올 한 해 대변인으로서 한반도 관련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그는 한국인들의 불만을 의식한 듯 “대변인은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역할을 할 뿐 결코 개인이 연기하는 무대가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가장 인상에 남는 뉴스는.



 “핫이슈나 민감한 문제는 이제 ‘집에서 먹는 밥(家常便飯)’처럼 익숙해졌다. 매일 국내외에서 각양각색의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는 탓이다. 어떤 일은 중국의 주권과 직접 관련되기도 한다.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의 충돌 사건이 그런 경우였다.”



 -올해 질문이 가장 많았던 사건은.



 “아무래도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것이다. 우리가 이 지역에 있고 중국은 이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3년4개월간의 대변인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수년간 일했지만 단 한 번도 손쉽게 넘어간 기자회견이 없었다. 경험이 있어도 상황이 수시로 변하니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정책을 발표할 때 언론이 핵심을 잘 파악하도록 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인터뷰가 다소 딱딱해져 화제를 바꿔봤다. 마오쩌둥(毛澤東)이 했던 “여자는 세상의 절반(女人是半邊天)”이란 말을 꺼냈다. 장 대변인은 순간 “호호호” 웃음을 터뜨렸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왼쪽)이 장세정 본지 베이징 특파원과 인터뷰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엄청난 격무일 텐데 힘들지 않나.



 “피곤하지 않다면 솔직히 거짓말일 거다. 밤에 길거리에서 보면 외교부 청사 건물은 심야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 각국에서 긴급한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긴급하게 대응하고 처리해야 한다. 그러니 피곤하지 않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대목에서 장 대변인은 한국 통일부 이종주(38·여) 부대변인을 거론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한국 통일부 여성 대변인을 봤다. 아주 젊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더라. 같은 여성으로서 정말 대단하고 우수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이 화제에 올라서 내친김에 한반도 관련 질문으로 화제를 돌렸다. 혹시라도 한국에 편견이라도 없는지 궁금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나.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을 수행해 11월 말 한국에 처음 갔었다. 그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일정 때문에 무산된 적이 많았다. ”



 -평양에도 가봤나.



 “2년 전께 외무성 초청으로 뉴스 교류 차원에서 갔었다. 한반도의 남북한 주민들이 평화를 갈망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 한국 드라마 본 적 있나.



 “한 번도 스타를 숭배한 적이 없다. 너무 바빠서 드라마를 볼 겨를이 없었다. 중국에서 한국요리와 드라마가 크게 유행하는 것은 그만큼 양국 문화가 통하고 친근하다는 것을 뜻한다. 가까운 이웃으로서 인적 교류와 민간의 감정과 유대를 더 긴밀하게 해야 한다.”



 다시 좀 더 진지한 주제로 바꿔봤다.



 -중국인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은.



 “자부심을 느끼면서 동시에 더 많은 깨달음과 부담을 느낀다. 중국은 개도국으로서 여전히 국가를 발전시켜야 할 임무가 막중하다. 중국의 발전은 길고 평탄하지 않은 길이다.”



 -중국을 비판하는 서방 언론의 보도를 어떻게 생각하나.



 “날카롭지 않게 질문하는 언론인은 좋은 언론인이 아니다. 날카롭게 질문하는 기자는 생각하는 기자다. 프로 직업인으로서 하는 질문은 모두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열린 자세로 대답한다.”



 -지난해 스페인 언론에 의해 ‘미녀 정치인’으로 뽑혔는데.



 “그런 평가에 조금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래도 중앙일보 국제부가 나를 ‘올해 가장 주목되는 인물’로 뽑아준 데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도 중앙일보 독자다. 매일 직원이 번역해준 중앙일보를 보면서 한국 소식을 확인한다.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싶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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