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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프랑, 가장 안전한 통화 등극





투자자들, 세계경제 불안감에 사재기 … 유로·달러 대비 돈값 사상 최고





스위스가 다시 돈의 도피처로 부각되고 있다. 과거 전세계 자산가와 독재자들의 비밀스러운 자금이 스위스 은행 금고로 들어왔다면 요즘은 외환시장을 통해 공개적으로 돈이 몰린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한때 달러당 0.9437프랑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 이은 것이다. 올 들어 스위스 프랑은 유로화에 대해 16%가량 절상됐다.



 스위스 프랑의 연말 랠리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내년에도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가 이어지면서 달러 값의 추락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미리 달러와 유로를 버리고 스위스 프랑 사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값도 최근 완연한 강세다. UBS의 가레스 베리 외환담당 분석가는 “(연이은 최고가 경신은) 스위스 프랑이 투자자들의 핵심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마르크였다. 하지만 독일이 유로를 쓰고 있고, 달러도 그리 미덥지 않은 상황에서 스위스 프랑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스위스 프랑이 ‘제2의 마르크’로 등극한 건 큰 폭의 무역 흑자, 건전한 재정, 낮은 물가 상승률 덕이다. 한마디로 투자자들 사이에 유럽 재정위기의 ‘무풍지대’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11월 말 유로화 사용국들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였던 데 비해 스위스는 0.2%에 불과했다. 외환보유액도 2230억 달러에 달하는 데다 세계 6위의 금보유국(1040t)이기도 하다. 스위스 프랑 외에도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크로네 등 북유럽 국가들의 통화도 비슷한 이유로 최근 외환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스위스로선 프랑화 강세가 달갑지만은 않다. 탄탄하다지만 독일 등에 비해 경제 규모가 훨씬 작고, 수출 의존도도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시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스위스 프랑을 팔고 달러·유로를 사들였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스위스 프랑의 강세가 스위스 경제를 약세로 밀어넣을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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