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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원 쓴 성남시의회 해외연수 … 보고서는 표절

‘도심 재개발시 역사가 살아 있고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정책 필요’ ‘공공기관을 시민들이 친근감 있고 자주 찾는 시설로 활용’….



의장 포함해 17명 북미 연수
인터넷 베끼고 인증샷 붙여
방문목적과 다른 내용 태반
연수단장 “초안 내놓은 것”

 초등학생의 방학 과제물 내용이 아니다. 경기도 성남시의원들이 12일 동안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의 일부다. 32쪽짜리 보고서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베낀 내용과 ‘인증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남시의회는 인터넷 홈페이지 자료실을 통해 10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 다녀온 의원 국외연수 보고서를 24일 공개했다. 연수의 목적은 선진국의 지방자치, 보건복지, 공원녹지, 자연생태, 메디바이오산업 육성 실태를 견학하는 것이었다. 장대훈 의장과 이재호 의회운영위원장 등 시의원 17명과 사무국 직원 8명이 연수를 다녀왔다. 모두 7632만원의 경비를 들여 미국 뉴욕·워싱턴·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오타와·몬트리올·퀘벡을 방문했다.



 그러나 보고서가 공개되자 “부실한 정도를 넘어 ‘인터넷 표절보고서’ 수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방문지역 관광정보를 소개하는 데 절반 넘게 할애했다.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스퀘어, 브로드웨이, 백악관, 국회의사당, 링컨·제퍼슨기념관 등 방문 목적과 관련이 없는 곳들이다. 내용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백과사전, 지식인 답변, 개인 블로그 등에 있는 자료를 토씨까지 그대로 베꼈다.



 방문기관과 지역에 대한 설명도 대부분 인터넷 검색만으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자료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기자가 보고서에 담긴 방문지 현황과 특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찾는 데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토론토시청의 경우 도시와 시청 건물의 설명이 네이버 백과사전의 내용과 똑같다. 시청 앞 분수대를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하고 청사 1층을 카페테리아로 개방한 것을 ‘향후 접목 가능한 사항’으로 적고 있다. 그러나 성남시는 겨울철에 주차장을 썰매장으로, 9층을 북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기타 우리 시 접목 내용’편에는 2쪽에 걸쳐 공원 쓰레기통, 공원 내 홍보용 현수막, 비 오는 날 맨홀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쌓은 장면, 돌로 된 횡단보도 볼라드, 차량을 개조해 햄버거를 파는 노점상 사진들로 채웠다. 적용방법이나 가능성에 대한 분석은 들어 있지 않았다. 의원들이 보고 듣고 느낀 점도 방문지별로 2~3줄에 불과했다.



 황성현 성남참여연대 간사는 “선진지 견학의 결과물이 초등학생 수준의 여행 소감이라면 이는 자질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단장을 맡았던 이재호 운영위원장은 “작성 실무를 사무국에서 하는데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 초안을 내놓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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