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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량 언론에 맞선 양산시장의 결단

공갈과 협박을 통한 금품수수, 각종 청탁과 이권 개입은 불량 언론의 전형적인 행태다. 아무리 뽑아도 다시 돋아나는 우리 사회의 독초(毒草)이자 민주주의의 암(癌)이다. 그 폐해를 견디다 못한 경남 양산시장이 감연히 맞서기로 했다. 새해부터 발행부수가 1만 부에 못 미치는 신문은 출입기자 명단에서 제외하고 광고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자의적 규제라는 지적과 언론자유 제한의 우려도 있지만, 저간의 사정을 보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심정이 이해가 된다.



 인구 25만 명에 불과한 양산시에 등록된 출입기자가 24명, 이런저런 기자까지 50명이라고 한다. 관련 신문사가 15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구독자가 10명도 안 된다고 한다. ‘무늬만 신문’이란 것이다. 그런데도 시청을 휘젓고 다니며 정상 취재활동을 벗어나 무리하게 자료제출을 요구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금품을 요구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휘둘려 올해 3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각종 고시와 공고, 시정광고로 배분했다는 것이다. 건전하고 정상적인 신문들도 있지만 불량신문과 옥석구분(玉石俱焚)되면서 오히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행태는 어제오늘 일도,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현재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신문사가 전국에 2758개다. 그나마 5년 전 8556개에서 줄어든 게 이 정도다. 여기에 2331개에 이르는 인터넷신문까지 난립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재정이 열악한 매체는 관공서나 기업에 기생(寄生)하면서 온갖 폐해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회원사 46%가 인터넷신문에 피해를 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여기엔 ‘불편한 공생(共生)’의 측면도 있을 것이다. 기업은 비리가 두렵고, 단체장은 선거를 의식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양산시장의 결단이 돋보인다.



 불량 언론의 발호(跋扈)는 공론(公論)의 마당도 왜곡시킨다. 인터넷 범람으로 ‘사실(fact)’이 실종된 시대에 건전한 여론을 저해하는 민주사회의 적(敵)인 것이다. 사정기관의 지속적인 단속 못지않게 관공서나 기업의 당당한 대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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