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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체성 버리지 않아도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돕겠다”

최근 사회복지법인 중부재단이 아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중부재단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그동안 아산시 음봉면 산동복지관을 운영해 온 중부재단은 결혼 이주 여성을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과거의 다문화가족 정책과는 차별화된 복지서비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결혼 이주 여성들이 자기 정체성을 버리지 않아도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혜원 중부재단 이사장과 센터운영을 맡게 될 이현선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만났다.



중부재단 아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수탁기관 선정돼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이현선(오른쪽) 관장은 “이혜원 이사장의 복지사업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철학에 반해 2008년 중부재단이 운영하는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최근 있었던 위탁공모에서 4개 기관이 경쟁을 벌였다고 들었다.



 이현선(현) “모두 쟁쟁한 실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관들이어서 내심 떨어질까 걱정했다. 다행히 수탁기관으로 선정돼 기쁘다. 그동안 많은 사회복지사업을 벌인 중부재단의 역량과 산동복지관 운영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가족은 물론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현 “프로그램 내용, 운영법인의 전문성, 재정지원 등 심사영역별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프로그램도 사업의도에 맞게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전에 법인과 복지관이 벌이는 다양한 형태의 복지사업에 대한 신뢰도 높았다. 실행력이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무엇보다 대응 자본 투입 금액이 월등했다.”



-중부재단이 센터에 투입하는 자본 규모는 얼마나 되나.



 현 “연간 1억원씩 3년 동안 총 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임금인상을 고려했다. 그러나 막상 실상을 들여다보니 부족한 인력이 더 큰 문제였다. 신규인력 채용을 통해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온 종사자들이 격무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부족한 공간 확보를 위해서도 일부 자본이 투입될 것이다.” 



-다문화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 “산동복지관에서 다문화가족사업을 경험한 결과, 우선은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먼저고 다음은 부부관계, 그 다음은 엄마의 역할,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부교육이나 부모교육, 자기 이해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은 만족도가 높았다. 자녀교육이나 직업능력 향상 교육뿐 아니라 물질적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있다면 실질적인 보탬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돈을 벌어 친정 살림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일하는 결혼이주 여성들을 위한 보육시설도 준비 중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돌아가며 아이를 돌보는 ‘품앗이’ 형태의 보육시설이 될 것이다.”



-향후 다문화가족 지원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혜원(이) “과거 다문화가족사업은 결혼 이주 여성들을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결혼 이주 여성이나 2세들이 엄마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한국사회에 섞여 살아가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모국의 문화와 언어, 풍습을 한국의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다문화 사회, 글로벌한 사회다. 자기 것을 버리고 한국사회에 흡수되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 하고 나눌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2세 교육에 대한 견해도 밝혀 달라.



 이 “2세 교육 역시 엄마 나라 문화를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말 서툴다고 혼내고 눈치 줄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엄마나라 말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하면 엄마 나라에 유학도 보내고 해야 한다. 이들이 크면 결국 세계로 나가 한국과 엄마 나라의 명예를 드높일 인재가 되지 않겠나.”



-중부재단을 소개해 달라.



 이 “YMCA,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30여 년 봉사활동을 했다. 사회복지기관이나 단체, 시설을 돕는 재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해 지난 2003년 중부재단을 설립했다. 중부재단은 기업 재단이 아니라 민간독립재단이다. 남편(김항덕·중부도시가스 회장)으로부터 30억원의 건립기금을 지원받았고 매년 중부도시가스 이익의 5%를 기부 받고 있지만 기업이 재단 사업에 관여하지는 않는다. 중부도시가스는 재단과 별개로 천안, 아산시 등의 불우이웃돕기, 장애인 시설 후원, 고대 서창 캠퍼스의 장학금 지원 사업 등 각종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주로 어떤 사업을 하나.



 이 “지역사회복지 지원 사업은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 시설, 단체를 지원하는 한울타리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외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나눔 교육을 하는 ‘나누면 행복해요’ 프로그램이 있다. 다양한 사회복지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원 학비를 지원하는 비전장학금, 사회복지사의 고교생 자녀 학비를 지원하는 드림장학금, 사회복지사 교육지원사업, 안식월지원사업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이·현 “다문화가정과 건강가정 지원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아산은 당분간 다문화가족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소외되는 대상이 없도록 다른 사회복지단체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사례 중심으로 다문화가족을 오랜 기간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건강한 다문화가족이 아산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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