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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시카고 시장, 아버지 재임기록 추월




리처드 M 데일리 시카고 시장이 26일 재임 7917일을 맞았다. 아버지 J 데일리 전 시장의 7916일의 재임기록을 경신했다. [중앙포토]

리처드 M 데일리(68) 미국 시카고 시장이 21년8개월 동안 시카고 시장으로 재직해 아버지 리처드 J 데일리 전 시장이 세운 최장 재임기록을 깼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일리 현 시장은 이날로 시장 재임 7917일을 맞았다. 아버지 데일리 시장은 1955년부터 76년까지 7916일간 재임했다.

 현 데일리 시장은 89년 시카고 시장에 선출돼 6선을 연임했다. 하지만 최근 7선 불출마를 선언해 내년 5월 임기 종료와 함께 은퇴한다. 현지 언론들은 “시장으로 21년 이상 일하는 것도 드문 경우지만 부자가 42년 넘게 시카고란 대도시의 시장을 맡은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데일리 시장은 지난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역대 시카고 시장 중 가장 위대한 시장”이라며 “아버지가 시카고라는 집을 건설했다면 나는 그 집을 최종 완성하는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시카고의 역사학자인 제임스 그로스먼은 “데일리 부자의 시카고에 대한 사랑을 보면 이들은 시장이 되기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출신의 데일리 집안은 전통적으로 역대 대통령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버지 데일리는 케네디 가문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찾은 이가 아버지 데일리였다. 케네디는 아버지 데일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후 아버지 데일리는 미국 민주당 막후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데일리는 일리노이주 하원·상원 의원을 거쳐 시카고 시장으로 6선을 연임했으며 76년 12월 시장실에서 순직했다.




1974년 10월 시카고 시장 선거유세장에 나선 리처드 J 데일리(왼쪽)와 리처드 M 데일리 부자. 당시 선거에서 6번째 연임에 성공한 아버지 데일리는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76년 시장실에서 순직했다. [AP=연합뉴스]

 아들 데일리는 시카고 출신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게 정치적 후원자다. 오바마 부부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미셸 오바마는 91년 데일리 시장 밑에서 시장 보좌역으로 일했다.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의 소개였다. 당시 재럿은 미셸에게 “데일리 시장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미셸은 “내 약혼자인 오바마를 만나 주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이후 셋이 만났을 때 오바마는 미셸에게 “재럿의 제의를 승낙하라”고 했고, 미셸은 데일리 시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 이처럼 데일리 시장은 차기 시카고 시장 출마를 선언한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시카고 출신 정·재계 인사들의 대부(代父)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아들 데일리는 현지 언론들로부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데일리 시장은 지난 9월 “오랫동안 시장 재출마 문제를 놓고 고민해 왔는데 결국 7선 연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시카고가 전진을 해야 할 때”라며 젊은 후진에게 자리를 넘겨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의 출마 포기 발표장엔 암 투병 중인 아내 매기 여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당시 아내를 바라보며 “이제 가족과 함께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다. 그는 시카고의 현대화를 일궈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했으며, 공립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밀레니엄 파크 건설도 그의 업적으로 꼽힌다. 데일리는 또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도 유명하다. 2003년 데일리는 시저스 타워 등 고층 빌딩이 많은 시카고의 경관을 해친다며 ‘메이그 필드’라는 시 인근 비행장을 폐쇄시켰다. 시의회나 연방항공청의 동의를 받지 않은 독단적인 결정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데일리는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놀이공원 월트 디즈니랜드의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예로 들며 “미키 마우스 때문에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있다”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지난해 9월엔 시카고와 서울 간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현지 언론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그의 지지도가 급격히 하락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시카고의 한 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시정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37%에 불과했다. 그의 7선 출마에 대한 찬반 의견도 각각 31%와 53%로 나타나 반대가 많았다. 그의 지지도 하락 원인은 범죄율 상승, 세금 인상, 2016년 올림픽 유치 실패 등이 꼽힌다. 21년간의 장기 집권도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도록 했다. 하지만 명예로운 퇴진과 아내에 대한 병 간호 등 개인적인 희망도 그의 불출마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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