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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상여에서 만나다, 배웅의 미학




화려하게 장식된 전통 목상여. [꼭두박물관 제공]

전통 관혼상제(冠婚喪祭)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것이 상례였다. 일상의 먹고 자고 입는 일은 신분에 따라 엄격히 제한됐지만 상례만큼은 예외였다.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도구인 상여(喪輿)에는 수발 드는 시종, 여흥을 보여주는 광대 등의 꼭두(목조각 인형)가 장식됐다. 살아서 누리지 못한 것을 떠나는 길에서는 마음껏 누리고 극랑왕생하라는 뜻에서였다.

 그런 옛 상여를 고증해 재현한 ‘상여, 한국인의 아름다운 배웅전’이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내 꼭두박물관(www.kokdumuseum.com)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 후기 웅장하고 화려했던 대형 목상여를 재현한 것으로 올해 제8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상여 본체를 기본으로 한다. 거기에 70여 점의 꼭두와 장식물을 부착해 더욱 웅장해졌다. 모든 장식물은 옛 방식으로 못을 쓰지 않고도 몸체에 견고하게 조립됐다.

 전시의 주인공안 상여는 전시장 한가운데에 놓여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벽면에는 상여의 역사·구조·제작·장식 등 장례 예술과 관련된 콘텐트를 전시한다. 상여 장식도 문양·조각·섬유·종이로 세분해 보여준다. 유소(流蘇)는 붉은 명주실을 꼬아 만든 매듭 형태의 끈이고, 진용(振容)은 상여의 몸체를 장식하는 종이나 천이다.

 꼭두박물관 임현수 연구원은 “한국인의 세계관과 미감을 그대로 담아낸 목상여는 긴 이별의 슬픔을 아름다운 배웅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한국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자칫 무겁고 칙칙할 수 있는 자리지만 상여 제작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미니어처, 자석체험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 보조물이 배치돼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내년 4월 12일까지. 02-766-3315.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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