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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IT 불우이웃도 도와야




문병주
경제부문 기자


연말, 기업 보도자료 중 부쩍 늘어난 건 소외계층 돕기 행사다. 일부 모금단체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웃돕기 열기는 식지 않은 듯하다. 이 와중에 ‘정보격차 해소’라는 제목의 몇몇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이 보건복지부와 장애청소년을 위한 정보기술(IT) 경진대회를 열고, KT가 방송통신위원회와 민관 합동 펀드를 만들어 농어촌 광대역 가입자망 구축을 확대한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장애학생들을 위한 스마트 기기 학습을 지원키로 했다. 김신배 SK그룹 부회장은 최근 저소득층 가정에 나눠줄 재활용 PC를 정비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자리에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기업이 더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디지털 디바이드’라는 말처럼 IT 환경이 발달할수록 정보격차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IT에 접근할 금전·물리적 여유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평균치의 70%에 머물렀다. 취약계층은 농어촌 주민과 장애인·고령자·저소득자 등 1400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올해는 스마트폰이 급격히 확산되고 태블릿PC라는 신종 모바일 기기가 등장해 정보격차는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빈부격차로 인해 생기는 정보 불평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총 4960만 명의 이동통신 가입자 중 5%가 스마트폰을 썼다. 이에 비해 74만 명의 저소득층, 즉 통신비 감면 혜택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와 그 유사 계층 가운데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약 3%로 훨씬 적었다. 비싼 단말기와 통신요금이 큰 장벽이었다.

 근래 기운이 좀 쇠한 감은 있지만 우리나라는 올해 유엔의 전자정부 평가에서 192개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IT 강국’에 속한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정보격차 해소 노력을 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좀 더 싸게 스마트폰을 보급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기업과 정부가 합동으로 보급형 태블릿PC를 개발하고 있다. 오늘의 정보격차가 미래에 엄청난 빈부갈등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조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정보격차 소외’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봤으면 좋겠다.

문병주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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