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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2010 보내고 2011 맞으며, 이런 ‘음식친구’ 어때요







‘아듀 2010’. 올해가 저물어간다. 이제 올해의 마지막 밤을 위해 어떤 메뉴를 준비할지 고민할 때다.





12월 31일 밤은 아주 길다. 가족들이 모여 덕담도 나누어야 하고, TV 연말대상 프로그램도 봐야 하고 연말특집 영화도 봐야 한다. ‘송구영신’의 의미에서 보신각 종소리도 들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무엇? 맛있는 음식이다. 사람들은 음식 주변으로 모여드는 법. 연말 가족과 대화를 하려면, 음식을 차려놓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혼자 송구영신을 해야 하는 싱글족들도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았던 자신을 위로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까. 아직 메뉴를 생각하지 못했다면 이미 준비를 마친 17명의 이야기를 참조해보시라.



정리=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촬영협조=SPC 그룹 ‘패션 5’ / 남베101(02-365-0101) / 이태리밥집쭌 (031-922-2553)



김성국(32·출판업)











“올해 드디어 백수에서 탈출했다. 이젠 한밤중에 뭔가 먹고 싶으면 당당하게 야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이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혼자 족발을 주문해 소주 한잔 기울이고 싶다. 왜 족발이냐고? 그동안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고 시장에서 직접 사다 먹던 메뉴다.”



김민정(37· 홍보대행사 실장)



“오이도나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친구들과 조개구이를 먹을 계획이다. 친구들과 메뉴를 의논하면서 정한 원칙은 하나다. 웨이터가 서빙해주는 ‘완전한 상차림’은 피하고, 친구를 위해 음식을 구워주는 정도는 하자는 거였다. 누구는 키조개를 좋아하고, 누구는 새우를 못 먹지. 친구의 식성까지 챙겨야 진짜 친구가 아닐까. 그리고 진짜 중요한 이유 하나 더. 그렇게 조개 굽는 시간이라도 쉬지 않으면 정말 죽도록 술만 마실 것 같다.”



홍신애(35·푸드스타일리스트)



“연말엔 가족 여행을 떠난다. 이때 꼭 해먹는 요리가 통삼겹살 구이다. 요즘은 펜션마다 오븐이 있어서 만들어 먹기도 편하다. 통삼겹살에 소금과 후추로 양념을 하고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린 다음 오븐에 넣으면 끝! 신나게 놀다 2~3시간 후 꺼내서 김치, 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밤새 놀다 느지막이 일어나게 된 다음 날 아침. 먹다 남은 삼겹살 구이를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 먹어도 별미다.”



유영희(60·주부)











“우리 부부, 아들 내외, 손자와 함께 따뜻한 군고구마와 얼려두었던 홍시를 먹을 예정이다. 옛날 같은 아랫목은 없지만 양털을 깐 소파에서 TV를 보며 제야의 종 소리도 들을 생각이다. 누룽지라도 설설 끓이면 더 근사하겠지. 어린 손자 녀석이 좋아하는 ‘김영모제과점’의 케이크도 미리 준비해야겠다. 2011을 상징하는 촛불을 켜고 작은 폭죽도 터뜨려야지.”



장상진(29·회사원)



“여자 친구랑 치즈케이크에 와인 한잔. 이유가 있다. 2006년에 육군 장교로 임관해서 올해 초 입사 직전까지 군대에 있었다. 그러니까 이번이 민간인으로서 오랜만에 맞는 연말이다. 2005년 겨울의 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당시 난 원룸에서 혼자 TV를 보며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있었다. 갑자기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어졌고 혼자 쓸쓸히 방에서 생크림 케이크를 퍼먹었다. 올해는 여자 친구도 있으니 케이크를 꼭 함께 먹고 싶다.”



한창본(44·농부)











“귀농한 지 12년째다. 해마다 연말이면 귀농한 몇 가족이 모여 송년회를 연다. 내가 사는 전남 장흥은 자연산 석화가 유명하다. 워낙 비싸서 바로 옆에 살면서도 먹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연말에 함께 모이면 화롯불에 자연산 석화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잔치를 연다. 석화 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 해가 슬그머니 넘어갈 터. 새벽에는 정남진에서 해돋이를 봐야겠다.”



노민영(30·슬로푸드 전문가, 『씨즐, 삶을 요리하다』저자)



“12월의 마지막 밤을 위해 요란하게 장을 보거나 조미료로 맛을 낸 외부 음식을 사다 먹고 싶진 않다. 나의 선택은 ‘노민영표 샤브샤브’다. 따로 장 볼 필요 없이 냉장고의 자투리 채소·고기·두부·어묵 등을 모조리 끄집어낸다. 건어물과 버섯을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들고, 참깨를 갈아 소스를 준비하면 근사한 상이 차려진다. 샤브샤브 국물에 채소와 고기를 넣었다가 꺼내면 마치 재료들이 몸을 씻고 나온 듯해서 새해를 맞는 기분도 난다.”



송영예(43·손뜨개 전문가)



“월남쌈으로 정했다. 잔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가족끼리 둘러앉아 오순도순 대화를 즐기며 먹기엔 좋다.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먹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니까. 월남쌈에 들어가는 고기는 삼겹살이나 오겹살이 좋다. 정향과 흑설탕, 간장 등으로 식감이 돌게 색을 내고 된장으로 간을 맞추면 누린내도 없앨 수 있다. 그 외 재료는 가능하면 생채소가 좋다. 나만의 특제 소스도 추천한다. 까나리액젓과 레몬즙을 1대1로 섞어서 고춧가루, 설탕,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3일 정도 숙성시키면 정말 맛깔스럽다.”



임창주(28·피아니스트)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 사람들로 붐비고 기다리는 시간도 여느 때보다 길겠지만 삼삼오오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면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먹고 싶은 음식은 바베큐 포크립. 파티 음식 기분도 들고 집에서는 해 먹기 어려우니까.”



오영은(25·호텔리어)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먹었던 ‘파주키’가 생각난다. 따뜻한 초콜릿 브라우니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디저트다. 당시에는 동생이 자주 만들어 줬는데 서울에선 나 혼자다. 올해 마지막 밤 그리운 동생을 생각하면서 혼자라도 꼭 만들어먹겠다.”



김경선(29·방송작가)



“객지에 나와 사니까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집밥’을 꼭 먹고 싶다. 오전에도 방송이 있어서 엄마가 계신 고향 전주에는 내려가지 못한다. 엄마가 해주신 음식은 다 맛있다. 특히 김치를 넣은 닭볶음탕이 제일 생각난다. 엄마가 올라오실 수 있을까.”



김나래(22·대학생)











“남자친구와 이태원 파이집 ‘타르틴’에 가겠다. 이곳에선 파리에서 온 주인장이 직접 만들어주는 파이를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보다 오붓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으니까. 파이는 케이크보다 특별하면서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음식이라 연말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이미정(41·주부)



“오후에는 9살 아들, 남편과 용인 에버랜드에 놀러 갔다가 저녁은 청계산 밑에 있는 식당 ‘초가집’에서 먹을 생각이다. 오겹삼겹살이 맛있다.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고구마를 구워주는데 아들이 그걸 아주 좋아한다. 모닥불 앞에서 온 가족이 보내는 겨울밤, 이 정도면 우리 가족은 충분히 행복하다.”



정진수(28·외식 업체 홍보 담당)



“언젠가 중국인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다. 중국에선 12월 31일 저녁에는 집 안에 있는 좋은 재료들을 몽땅 냄비에 넣고 끓여 먹는 풍습이 있단다.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고, 장을 볼 필요도 없으니 얼마나 편한가.”



이은석(37·일본 유학생)











“최상질의 쇠고기를 사다가 스테이크를 해먹을 거다. 일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 아베 히로시처럼 제대로 조리하고 식탁도 근사하게 차려서. 일본이나 한국이나 혼자 사는 남자가 집에서 고기를 먹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니 이런 날 맘먹고 한번 해보는 거다.”



양지훈 셰프 (남베101)



따뜻하게 으깬 감자 위에 샐러드 … 훈훈하시죠










양지훈 셰프가 만든 ‘따뜻한 샐러드’. 따끈따끈한 매시드 포테이토 위에 싱싱한 샐러드 채소를 올린 게 포인트다.







겨울에 먹기 좋은 따뜻한 샐러드를 권한다. 물론 채소의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는 샐러드다. 비법은 ‘매시드 포테이토’다. 따끈한 매시드 포테이토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각종 채소를 올리고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대신 채소가 눅눅해지기 전에 재빨리 먹어치워야 한다.



재료|감자 1㎏, 우유 200mL, 버터 300g, 소금, 다양한 샐러드 채소, 망고 소스(망고즙을 내서 냄비에 졸인 것), 발사믹 드레싱(발사믹 식초를 냄비에 졸인 것), 이탈리안 드레싱



만드는 법|1 감자를 푹 삶은 뒤 오븐에서 살짝 물기를 말리고 껍질을 벗겨 으깬다. 우유와 살짝 녹인 버터, 적당량의 소금을 으깬 감자와 저으며 섞으면 매시드 포테이토 완성. 2 접시에 매시드 포테이토를 납작하게 깔고 그 위에 라디치오·롤라로사·비타민·치커리·로메인 등 샐러드 채소를 풍성하게 얹는다. 3 세 종류의 소스를 뿌리고 오븐에 살짝 구운 호두, 채 썬 아보카도, 얇게 저민 프로슈토나 베이컨, 얇게 썬 햄 등을 얹어 먹으면 독특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이성준 셰프 (이태리밥집쭌)



새해에도 잘 달리시라고 족발 스튜 올립니다










이성준 셰프가 만든 ‘미니 족발’과 ‘팥 수프’. 서양에는 새해의 재운을 빌며 돼지 족발을 먹는 풍습이 있다.



올 한 해의 액운을 몰아내라는 의미에서 우리 전통 음식인 팥죽을 수프 형식으로 바꿔서 만들어봤다. 함께 먹을 메인 요리는 돼지 미니족 스튜다. 이탈리아에서도 연말에는 돼지족발을 먹는다. 부자가 되라는 의미의 음식이기 때문이다.



팥수프 재료|팥 100g, 양파 20g, 버터 30g, 꿀 20mL, 닭육수 350mL, 소금·후추 약간



만드는 법|1 팬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를 먼저 볶은 후 팥을 볶고 마지막에 꿀을 넣는다. 2 닭 육수를 넣고 함께 끓인 다음 믹서에 갈고 체에 거른다. 3 여기에 크림을 넣고 끓인다.



돼지 미니족 찜과 녹두 재료|손질된 돼지 미니족 1개, 양파 100g, 당근 50g, 셀러리 20g, 마늘 20g, 시판용 토마토소스(350mL)와 레드와인 소스(150mL), 허브(월계수 잎, 백리향, 로즈메리, 파슬리, 레몬)



만드는 법|1 미니족은 밀가루를 묻혀 팬에 지지고 와인을 뿌려둔다. 2 각종 채소를 볶은 뒤 미니족과 두 가지 소스와 허브 류를 넣고 2시간 정도 졸인다. 3 녹두는 삶아서 양파, 당근, 셀러리 볶은 것과 함께 다시 한 번 끓이고 올리브오일과 파슬리로 마무리 한다. 4 녹두를 깔고 그 위에 미니족을 올린 뒤 다시 한 번 소스를 얹고 레몬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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