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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기금으로 오페라하우스, 반 고흐 미술관 만들었다




미국 조지아주는 1993년 교육 지원을 위해 복권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7월 복권사업을 통한 교육 지원금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애틀랜타의 조지아복권공사에서 열렸다. 마거릿 드프란시스코 사장(가운데) 등이 조지아주 학생을 수신자로 하는 수표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지아복권공사 제공]


호주 시드니의 명물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최근 걷기문화 바람을 타고 명소로 떠오른 지리산 둘레길. 둘의 공통점은 공익기금인 복권기금이 지원됐다는 점이다. 이처럼 복권기금은 우리가 잘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을 여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내의 반 고흐 미술관. 1973년 지어진 이 미술관은 고흐의 그림 200점과 1000여 점의 드로잉, 동시대 작가 작품 600여 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술관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성당 인근의 ‘디외병원(medicin de l‘hotel-Dieu)’. ‘신의 병원’이란 뜻의 이곳은 프랑스혁명 이후인 1797년 완공됐다. 현재 파리에서 가장 큰 국립병원으로 응급실부터 정신과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곳의 교집합 역시 복권이다. 반 고흐 미술관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작품을 사들이고 있다. 구입 비용 가운데 일부를 복권 기금에서 지원받는다. 프랑스 디외병원은 착공 후 수십 년간 완공이 안 됐다. 공사비 부족 때문이다. 프랑스 왕가는 복권을 발행해 기금을 모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병원 공사에 지원했다.

 유럽의 복권은 역사가 깊다. 로마 복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발행한 아우구스투스 황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엔 건물을 짓기 위해 발행된 경우가 많았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생 루이스 성당’이나 프랑스의 육군사관학교(당시 군사훈련소) 건물도 복권기금으로 만들어졌다.

 최근엔 스포츠 행사 지원도 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올림픽체육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국립스포츠발전센터(CNDS)에서 연간 3억4200만 달러를 쓴다. 전국 4만7000개의 스포츠 관련 단체와 400여 개의 스포츠 시설 개·보수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복권 사업을 대행하는 준공영기관인 프랑스게임협회(FDJ)는 자체 사이클 팀도 운영한다. FDJ 팀은 매년 프랑스를 들끓게 하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의 복권 대행업체인 ‘디로토(De Lotto)’는 수익의 70%를 축구나 수영 등 스포츠 관련 기관에 지원한다. 나머지 30%는 복지재단에 할당된다.





 오로지 교육 사업만을 위해 복권을 발행한 곳도 있다.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시 중심부 월리엄스가엔 조지아주의 복권사업을 관장하는 조지아복권공사(GLC)가 있다. GLC는 92년 교육진흥복권법에 의해 설립됐고 이듬해 6월 복권 판매를 시작했다.

2009회계연도 복권판매 순수입금 34억 달러 중 25.6%인 8억7210만 달러가 교육사업에 지원됐다. 당첨자에 주는 상금(21억4870만 달러)과 복권소매점에 주는 커미션(2억4090만 달러), 운영경비(1억4020만 달러)를 제외한 모든 돈을 교육사업에 쓴다. 조안 슈버트 GLC 부사장은 “복권을 사는 조지아주 주민들도 복권기금이 장학금에 쓰이고 교육에 기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복권기금의 용처를 아예 법으로 정했다. 교육 지원을 한다고 해서 학교 시설을 증축하는 데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복권기금은 우선 성적이 좋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HOPE(Helping Outstanding Pupils Educationally) 장학금으로 쓰인다. 지난해 21만6000명의 대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다. 다른 하나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인 만 4세 아동에 대한 교육 지원인 ‘프리K 프로그램(유치원전 교육)’이다. 어린이에게 일찍부터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복권과 카지노 운영을 온타리오복권게임공사(OLG) 한곳에서 한다. 복권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토론토 코리아타운이 있는 블로어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국승웅씨는 “토론토의 한인 상점 1600곳 중 1200곳 정도가 복권 기계를 갖고 있다”며 “복권 판매로 한 달 평균 3000캐나다달러의 수입을 얻는다”고 말했다. 공사가 벌어들인 돈은 온타리오주 통합수익기금으로 들어가 주로 공립의료시설 등에 지원된다. 지난 2008년 전입금 18억5600만 캐나다달러 중 공립의료시설의 운영에 15억1500만 캐나다달러를 지원했다. 돈 피터스 OLG 홍보부장은 “주 정부가 세금을 걷어서 쓰기 어려운 분야를 복권수익기금에서 지원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서경호(핀란드·스웨덴), 김원배(미국·캐나다), 권호(프랑스·네덜란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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