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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뒤 가벼운 통증만 있어도 X선 꼭 찍어라

정형외과 의사들 사이에는 ‘사람은 골반으로 태어나서 골반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다. 고관절(엉덩이뼈)의 중요성을 빗댄 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길이 미끄럽고 몸이 움츠러들 때는 넘어져서 뼈를 다치는 일이 많다. 특히 노인 골절의 절반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골절로 이어지는 낙상,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겨울철 노인 골절

노인 골절의 절반은 고관절
낙상은 빙판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일어난다. 습한 욕실이나 양말을 신고 활동하다가도 미끄러진다. 낙상에 따른 노인들의 골절은 단순히 뼈가 부러진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외부 충격으로 뼈가 부러지는 근본 원인은 뼈가 엉성해지는 골다공증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된다. 오랫동안 건강 식단과 운동을 챙기지 않은 노인이라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이 많은 여성의 위험이 더 높다.

낙상으로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고관절, 척추, 손목 등이다. 이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은 엉덩이관절이라고도 하는데 골반과 대퇴골(넓적다리뼈)을 연결해 준다. 노인 고관절 골절의 90%는 넘어져서 발생한다. 뼈가 약한 여성은 남성보다 세 배 이상 고관절 골절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기준 고관절 골절 환자는 2만432명이며 이 중 1만4538명이 여성이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옴짝달싹할 수 없어 장기간 누워 있어야 한다. 신진대사 기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결국 호흡기의 이물질도 잘 뱉지 못하고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면서 폐렴이 발생, 합병증인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른다. 노인이 고관절 골절을 입고 난 후 1년 내에 사망할 위험은 15~30%다.

척추골절도 많다. 넘어지면서 척추에 순간적으로 가해진 충격 때문이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척추를 기형적으로 변형시켜 등이 굽는 척추후만증을 부를 수 있다. 미끄러져 주저앉으며 손을 짚었을 때 발생하는 손목 골절도 모든 골절의 15%를 차지한다.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6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어지럼증 일으키는 고혈압약 주의해야
골절의 주범인 ‘낙상’ 위험은 환경·신체·약물 요인이 복합돼 높아진다. 추위 탓에 근육과 관절이 위축된 상태에서 빙판길을 만나면 낙상하기 십상이다. 추위를 피하려고 두툼하게 껴입은 옷차림은 활동을 굼뜨게 해 위험을 부추긴다.

특히 30대와 비교해 30~50% 이하로 낮아진 노인들의 근력은 순발력과 유연성을 떨어뜨려 발을 헛디디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어진다.

다양한 질병과 약물 복용도 낙상의 위험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몸이 경직되고 떨리는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 뇌졸중, 말초신경 이상 등은 걷기 힘든 신체운동장애를 동반한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심장병, 기립성 저혈압, 저혈당도 영향을 미친다. 눕거나 일어설 때 현기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은 갑자기 피가 하체로 몰려 발생한다. 이때 뇌로 가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모자라서 현기증을 느끼고 낙상으로 이어진다.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지는 저혈당은 공복감과 함께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나다가 의식이 흐려져 쓰러진다.

어지럼증과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치료제, 이뇨제도 주의해야 한다. 혈압을 낮추는 고혈압 치료제는 복용 후 순간적으로 뇌의 혈액 공급이 부족해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그 때문에 복용 후 시간을 두고 외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사람은 이런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노인들이 몸이 붓고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복용하는 이뇨제는 탈수 현상을 일으키면서 빈혈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근력·평형감각 운동하면 낙상 60% 줄어
넘어져 뼈가 부러졌을 때 대처법은 간단명료하다. 넘어진 부위에 가벼운 통증만 있어도 무조건 병원을 찾아 X선 촬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통증만 있고 걷거나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면 오산이다.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졌어도 뼈가 어긋나지 않고 맞물려 있으면 큰 고통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활동을 지속하고 시간이 흐르며 골절된 뼈가 어긋나게 되면 골절 파편이 근육, 혈관, 인대를 손상시켜 부상을 키울 수 있다. 게다가 치료가 늦으면 부러진 뼈의 세포가 죽어 뼈를 다시 붙일 길이 사라지기도 한다. 붙더라도 다리 길이가 짧아질 수 있다.

낙상을 당한 노인 중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지내다 끝내 사망하기도 한다. 가족들이 행동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노화는 다리부터’라는 말이 있다. 겨울철 낙상에 따른 골절을 줄이려면 하체 근력을 키워 균형감각과 평형감각을 유지하자. 규칙적으로 근력 강화와 평형감각 운동을 한 사람들은 낙상 위험이 30~60%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근력운동의 3분의 2는 하체에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은 체중 또는 1~2㎏의 가벼운 아령을 이용해 충분한 근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파 탓에 실내에 있더라도 걸어다니며 활동량을 유지하는 게 좋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것도 평형감각에 도움이 된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상대적으로 외출량이 많아 평형감각이 유지된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움츠러들어 활동량이 줄면 평형감각이 떨어진다.

실내에서도 미끄러져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 운동이나 활동량이 많아지면 미끄럼 방지를 위해 양말을 벗는 게 좋다. 시력이 떨어져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낙상의 원인이다. 실내를 밝게 하자. 습기 탓에 미끄러운 욕실 문은 항상 열어둬 건조하게 유지한다. 외출 시 신발은 편안한 것보다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가 좋고, 지팡이를 짚는 것이 안전하다. 누워 있거나 앉은 상태에서 일어날 때 기립성 저혈압에 대비해 부축을 받거나 지탱할 것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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