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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래, 선택할 수 있다”

첨단 기술 또는 초능력 덕분에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치자. 그러면 인간은 행복할까. 남보다 앞서 미래를 맞힐 수만 있다면 로또 당첨, 주식투자 등으로 순식간에 부를 일굴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개인이 아니라 기업ㆍ국가라 할지라도 규모가 다를 뿐 결국 같은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뿐일까. 마냥 좋기만 할까.

영화 속 미래 이야기 2045년의 사회 그린 ‘마이너리티 리포트’

정확한 미래예측 기술이 있다면 꼭 좋은 미래만 예측하란 법은 없다.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그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그건 차라리 비극에 가깝다. 과거를 돌아보면 인간사에 좋은 일만 벌어졌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쟁과 살인ㆍ성폭행 등 온갖 끔찍한 일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그걸 미리 알고 있었다면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할 리 없다.

미래를 맞힌다는 건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이며, 그렇다면 바꿀 수 없다는 논리적 결론에 이른다. 미래를 예측하고, 나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건 앞뒤가 안 맞는 논리적 모순이다.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톰 크루즈 주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는 인간의 이 같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소재로 만든 SF영화다. 2045년 미국 워싱턴DC. 미래범죄국 본부의 특수 수조에 세 사람의 예지자가 누워 있다. 이들은 꿈을 꾸듯 조만간 일어날 살인범죄 현장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첨단 컴퓨터 시스템은 이들의 머릿속 영상을 내려받아 모니터에 보여준다.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이를 예측해 예비 범죄자를 체포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 크라임(pre-crime)’이다. 이 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미리 예측해 낸다. 덕분에 온갖 범죄가 들끓던 워싱턴은 6년째 ‘살인 범죄 제로’의 청정 도시로 변한다.

주인공 존 앤더튼(톰 크루즈 주연)은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활용하는 미래범죄국의 수사팀장으로 맹활약을 한다. 어느 날 프리크라임 시스템이 믿을 수 없는 살인을 예견한다. 그것은 바로 앤더튼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범행 장면이다. 이제 미래범죄국의 모든 대원이 앤더튼을 쫓는다. 앤더튼은 음모를 확신하고, 결백을 밝히기 위해 직접 미래의 피살자를 찾아나선다. 쫓기던 앤더튼은 프리크라임을 만든 히네만 박사를 찾아간다. 히네만은 예지자 3명의 예언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라며 소수의견, 즉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프리크라임의 존재 의미를 지키기 위해 무시되고 있다고 말한다. 음모를 밝히려는 앤더튼의 고난의 행군은 계속된다. 영화는 결국 모든 사람 앞에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프리크라임의 또 다른 창조자이며 미래범죄국의 국장인 버지스가 자살하고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폐지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학 교과서 같은 영화다. 영화에서 예지자가 말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미래를 뜻한다. 미래는 정해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일 수 있으며, 그것은 인간이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것.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꿈꾸고 창조해 나가는 것이라는 미래학의 기본 전제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피터 슈워츠 등 미래학자 100명에게 자문을 구하고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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