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삶의 향기] 욘사마가 원한다면 독도도 …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일본학




올해는 한일병합으로부터 100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맞춰 한국과 일본의 학자 약 200명이 한일병합조약이 국제법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했고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한일병합의 강제성을 인정했다.



 100년 전 일제지배 하에 들어갔지만 그로부터 100년 후인 올해 한국은 국제적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그것은 스포츠 부문에서 가장 빛났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18세 이하 축구소녀들의 월드컵 우승, 아시아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대약진 등 어느 해보다 세계를 열광시켰다. 한국은 부상했고 일본은 밀려나는 분위기였다.



 세계경제에서도 한국은 한-유럽연합(EU) FTA와 한·미 FTA 타결 등 큰 수확을 얻었다. 이에 초조해진 일본은 연일 한국의 대형 FTA 체결 소식을 경계심과 함께 보도했다. 일본은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점유율 저하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이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추진하는 TPP로의 참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 내 농업 부문의 강한 반발로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은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성공리에 마쳤고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역할을 120% 해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새로운 한류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본에 갈 때마다 하네다 공항에서 한국 스타를 기다리는 많은 일본 팬을 목격하곤 한다. 전에 하네다 공항에서 이병헌이나 동방신기 같은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연예인을 기다리는 일본 팬들을 본 적은 있지만 그날 팬들이 기다리는 한국의 연예인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는 욘사마를 비롯해 소녀시대까지 일본 내의 한류스타들을 대충은 안다. 그런데 그날 하네다 공항의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한국 스타는 생소했다. 키도 크지 않았고 잘생기지도 않았다. 그런데 일본 팬들은 그를 열렬히 맞이했다. 말하자면 한국 연예인이라면 누구라도 일본에서 환영받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아마도 일본 팬들은 일본 스타들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친근감이나 따뜻함을 한국 연예인들을 통해 느끼고, 그래서 환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의 욘사마 팬들은 배용준씨가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밝혔을 때도 그의 발언에 맞서거나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욘사마가 원한다면 독도가 한국 땅이 되어도 좋다고 발언한 팬마저 있을 정도였다. 그런 점에서 한류스타들은 훌륭한 민간외교관인 셈이다.



 1904년 2월 일본군이 러일전쟁을 빌미로 서울을 점령해 한일의정서를 강요했을 때 사실상 일제시대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100년 후인 2004년 ‘겨울연가’가 일본인들의 안방을 점령하면서 한류붐이 본격화되었다. 또한 한일병합 100년인 올해는 소녀시대가 일본의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라 일본 가요계를 석권했다. 연예계에서도 상징적인 역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여러 분야에서 2010년 한·일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2011년 한·일 관계가 난제를 극복하고 한 단계 성숙된 우호와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믿는다.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일본학



▶ 2010 중앙일보 올해의 뉴스, 인물 투표하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