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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명동사’에 가면 일주일이면 끝난다





명품 수선업체들은 호황



22일 서울 중구 명동2가에 있는 ‘명동사’ 본점에서 한 숙련공이 명품 가방을 수선하고 있다. 이 업체는 하루 100여 개의 명품을 고친다. [김경빈 기자]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2가에 있는 명품 수선업체 ‘명동사’.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죽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33㎡(10평) 남짓한 사무실 벽 선반은 고객이 맡겨놓고 간 명품 가방·지갑 수백 개로 꽉 차 있었다. 대낮이었지만 형광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그 불빛 아래서 검은색 앞치마를 맨 숙련공 10여 명이 한창 작업 중이었다.



 이곳에서 일한 지 6년째인 김동철(50)씨는 펜디 가방을 수선하고 있었다. 가죽이 늘어나 손잡이 길이가 달라진 제품이었다. 김씨는 “들어오는 수선 의뢰 중 가장 많은 게 이 같은 손잡이 수선이다. 디자인에 따라 대개 2만∼6만원 정도면 감쪽같이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명동사의 숙련공들은 국내 브랜드 제품 생산 부문에서 일하다 온 경우가 많다. 김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직접 제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야 수선도 잘할 수 있다”며 “장인정신으로 일하다 보니 단골 손님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명품 수선업체는 서울에만 수십 곳에 이른다. 명동사·명동스타사·강남사·한길사 등으로, 주로 백화점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아예 백화점에서 수선을 의뢰하는 고객에게 이들 업체를 소개해 주는 경우도 있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제품이거나 보증기간이 지났을 경우 고객 편의를 위해 업체와 연결해 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표격인 명동사는 올해로 40년째를 맞는다. 오창수(56) 사장은 1970년 3월 15일 명동 거리에 ‘구두병원’을 열었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 수입조차 되지 않을 때였지만, 가끔 ‘악어백’이나 해외에서 사온 가방 수선을 맡기는 고객이 있었다. 오 사장은 최대한 비슷한 재질의 가죽과 천을 구해다 수선을 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은 번창했다. 현재 명동 본사를 비롯해 전국에 6개 지점을 두고 있다. 보유한 숙련공만 100여 명에 이른다.



 성공 비결에 대해 그는 “하찮은 것 하나도 완벽하게 고치려 한다”고 말했다. 가죽의 경우 90% 이상 진품과 똑같은 종류의 가죽을 구해 쓴다. 가장 어려운 건 장식 부품이다. 오 사장은 “고객과 협의해 우리가 보유한 다른 장식을 달아주거나, 고객이 원할 경우 진품 장식을 금형으로 떠서 똑같이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매장에 맡기면 2주∼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하는 수선 기간이 명동사에선 일주일이면 끝난다는 것, 수선비가 매장에 비해 20∼30% 저렴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오 사장은 “우리는 까다롭게 만들어진 명품을 고친다는 점에서 의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도 명동사 본점에서 100여 개의 명품이 ‘수술’을 받고 나갔다.



글=김진경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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