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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거리 루미나리에 뜯어낸다





광주 동구청, 상권 활성화에 실익 없다 판단 철거키로



광주 예술의 거리에 야간 경관 조성을 위해 설치한 루미나리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설치 4년 만에 철거된다. [프리랜서 장정필]



설치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던 광주 예술의 거리 루미나리에(Luminarie·인공조명 구조물)가 4년 만에 결국 철거된다. 광주 동구가 야관 경관 조성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해 주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22일 동구에 따르면 루미나리에가 상권 활성화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예술의 거리 확대 지정 행사가 열리는 24일 이후 구조물을 뜯어내기로 했다.



 철거작업에는 재활용품 수집업체(고물상)에 철거된 구조물을 넘겨 주고도 500만~600만원을 더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는 2006년 구 도심 상권 활성화를 내세워 궁동 동부경찰서부터 중앙로와 이어지는 곳까지 예술의 거리 300m 구간에 아치형 조명시설물 31개를 설치, 빛 터널을 만들었다. 사업비는 4억2600만원을 썼다.



 당시 전국에서 루미나리에 붐이 일어 많은 시·군·구가 설치했다. 초기에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도 했으나 시일이 지날수록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게다가 전기 요금과 보수에 적지 않은 돈이 들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노후화하면서 고장이 잦고 수리 때까지 불을 켜지 못한 채 방치하는 날이 적지 않았다. 여름에는 녹물이 떨어지고, 강풍이 불 때는 구조물 일부가 떨어지거나 무너지는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도사리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주변 상인 김영선(42)씨는 “루미나리에 때문에 상점 간판이 잘 보이지 않고, 상점 앞에 차를 세우기 힘들어지는 등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효과와 부작용을 미리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덜컥 설치해 예산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철거 요구가 거셌다. 예술의 거리 번영회가 상인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전체의 82%가 철거에 찬성한다는 의견서를 동구청에 제출했다.



 양안섭 동구청 건설과장은 “전남도청 이전 후 공동화로 쇠락한 구 도심 상권을 회복하고 예술의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루미나리에를 설치했지만, 기대한 만큼 효과가 크지 않고 여러 문제점이 노출돼 철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글=유지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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