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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못하고 중단된 ‘사랑의 전광판’





수원시, 프러포즈용 등 무료 개방
선관위서 “기부 행위” 폐지 권고
시민들 “법도 모르고 추진” 비난



수원시 ‘사랑의 전광판’ 사업이 선거법 저촉 우려로 무산됐다. [수원시 제공]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김진우(32·회사원·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씨는 프러포즈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최근 해결책을 찾았다. 수원시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려 채택되면 영화에서처럼 시청 전광판을 통해 사랑고백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김씨는 캠코더를 빌려 프러포즈 동영상까지 만든 뒤 시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러나 ‘사랑의 전광판 신청’에 대한 안내는 어디에도 없었다. 수원시청에 전화를 한 뒤에야 서비스가 중단된 것을 알게 된 김씨는 허탈했다.



 수원시가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사랑의 전광판’이 시작도 못하고 무산됐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달 초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랑의 전광판’ 사업을 알렸다. 시청 전광판을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오후 6~7시)에 시민들에게 개방해 부모·형제·연인·스승 등에게 희망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문자나 사진파일·동영상 등을 게시일 이틀 전까지 시 홈페이지에 올리면 상업적인 내용을 제외한 사연을 전광판으로 최대한 전달해 준다는 것이었다.



 수원시는 이 사업을 위해 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광판 송출 시스템까지 바꿨다. 사업을 발표한 지난달 9일 하루에만 8명이 사연을 올렸고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수원팔달구선관위의 운영중단 권고에 이어 경기도선관위가 수원시에 사랑의 전광판 사업이 선거법 112조 1항의 기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수원팔달구선거관리위원회 최슬기 지도주임은 “시 전광판은 시정홍보를 위한 것인데 이것을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면 기부행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 강우현(49·영통구 영통동)씨는 “시가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추진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전시·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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