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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원, 쇠파이프·삽·곡괭이 휘둘러 헬멧 깨지고 팔 부러져 …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





‘부상’ 문상수 순경 증언으로 본 ‘12월 18일 사건의 재구성’



지난 18일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의 선원들로부터 폭행당해 부상을 입은 군산해경 소속 문상수 순경이 군산의료원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하더니, 해도 너무 하는군요. 중국 측의 억지 주장이 너무나 어이가 없어 분통이 터집니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 동군산병원 714호실. 오른팔에 깁스를 한 문상수 순경은 “20일 부러진 팔목을 수술한 뒤 아파서 며칠째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동료인 추정 순경은 바로 옆 침상에, 박영웅 경장, 김현중 순경 등은 712호실에 입원 중이다. 이들은 목·팔·무릎 등에 타박상을 당하고 멍이 들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부상 해경대원은 ‘중국 어선은 불법 조업을 하지 않았으며, 한국은 관계자들을 처벌하고 인명·재산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중국 외교부 발표에 대해 “며칠 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중국의 태도가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이 단속 중인 경찰에게 오히려 잘못했다고 성을 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순경 등은 사건 당일인 18일 해경 함정(3010호)을 타고 서해안을 순시 중이었다. 이 배는 3000t급으로 넉 달 전 취항한 신형 함정이다. 중국 어선이 처음 포착된 것은 낮 12시5분. 지점은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북서방 108㎞(67마일) 해역이었다. 불법 조업으로 의심되는 중국 어선 15척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이곳은 고등어 갈치·멸치·오징어 등 어종이 풍부해 평소에도 중국 어선들이 자주 불법 조업을 나오던 곳이다. 해경 함정은 이들 배에 대한 접근을 시작했다.



 해경은 추적을 시작한 지 30여분 만에 불법 조업으로 의심되는 어선 2척을 발견했다. 중국 외교부의 ‘사고 발발 지점이 한·중 공동어로수역이었다’는 주장과 달리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 1.4㎞ 지점이었다. ‘해경은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중국 어선들은 곧바로 도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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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해경은 헬멧·보호대·방검조끼·방패·봉 등 진압장비를 착용한 단속반원을 태운 고속경비정 2척을 출정시켰다. 문 순경 등 각 7명씩 2척에 나눠 타고 중국 어선에 접근을 시도했다.



 이때부터 10여 분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일어났다. 중국 선원들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승선을 시도하는 해경대원들에게 쇠파이프와 곡괭이·삽·몽둥이를 마구 휘둘렀다. 심지어는 가스통에 불을 붙이려는 위협까지 가했다. 무차별 가격에 우리 해경대원들의 방패·헬멧이 부서졌다. 고속경비정의 뱃머리도 파손을 당했다. 문 순경은 “중국 어선의 왼쪽에 경비정을 대려고 했지만, 갑판 위의 선원이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쇠파이프에 맞아 오른팔이 부러졌다”고 말했다. 해경 함정은 격렬하게 저항하는 중국 어선들에 맞서 섬광탄을 쏘고 물대포를 쏴대며 맞섰다.



12시53분쯤 해경 함정이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북서방 116㎞(72마일) 지점에 이르렀을 때 중국 어선 요영호가 튀어나왔다. 어업 허가를 받은 62t급 목선인 요영호가 함께 출어 나온 중국 어선들이 쫓기는 것을 보고는 이를 막기 위해 3000t급 해경 함정의 진로를 가로막은 것이다. 해경 함정의 뱃머리에 부딪힌 목선 요영호는 힘없이 뒤집혔다. 이 사고로 요영호의 중국 선원 10명이 바다에 빠졌다. 해경은 추격을 멈추고 인명 구조활동에 나서 중국 선원 4명을 건졌다. 5명은 다른 중국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요영호 선장(29)은 해경 헬기를 타고 군산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박세영 군산해경 서장은 “사건의 발단이 된 지점은 EEZ 안쪽 1.4㎞ 지점으로 우리 해경의 권리 행사는 정당한 것이었다. 불법 조업으로 의심되는 중국 선박을 검문검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에 대해서는 현장 채증 자료와 항박일지,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3명의 중국 선원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군산해경의 발표와 동군산병원에 입원 중인 문상수 순경과 추정·김현중 순경, 박영웅 경장 등을 취재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외교부·해경 등은 외교 문제 등을 이유로 관계자들의 언론 접촉을 막고 있다.



군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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