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미 의회 한반도 정책 총괄 사령탑 ‘연평도 규탄’ 이끈 친한파 떴다

지난달 타계한 스티븐 솔라즈 미 하원의원은 1980년 7월 미국 당국자로선 한국전쟁 뒤 처음으로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 마주 앉았다. 올 7월 한국의 한 진보단체가 미 의회서 세미나를 열어 “천안함 사건의 범인이 북한이란 한국 정부 발표에 의문이 간다”고 주장하자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의원은 이를 정색하고 반박해 세미나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들의 언행에 무게감이 실린 것은 당시 두 사람의 직책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이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한국 위상이 커지면서 영향력은 다소 줄었을지 모르지만 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자리는 미 의회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여전히 중요하고 막강한 자리다.



미 하원 아태소위원장 된 10선 도널드 만줄로 공화당 의원

내년 1월 출범하는 112대 미 의회의 아태소위 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도널드 만줄로(66·공화당·일리노이주) 의원을 아태소위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만줄로 의원은 우리의 동맹국 한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로서 최근 북한이 저지른 일련의 도발 와중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만줄로 의원은 “세계의 핵심 지역인 이곳에서 미국의 무역 및 정치적 어젠다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첫 포부를 밝혔다. 그는 소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이른 시일 내에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이 지역 주요 동맹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맨 출신의 실용주의자=만줄로 의원은 1993년 자신이 태어난 일리노이주 북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지난 11월 선거까지 내리 10선을 기록했다. 올해 회기가 끝나는 111대 의회에서 아태소위 공화당 간사직을 맡았던 그는 공화당이 하원의 과반을 장악하자 자연스레 위원장직에 올랐다. 정치에 몸담기 전 만줄로 의원의 직업은 법률가 출신 비즈니스맨이었다. 워싱턴DC의 아메리칸 대학을 졸업한 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마르키트 대학 로스쿨에서 법학박사(JD)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 소식통은 “만줄로 의원이 변호사 자격을 갖췄지만 오랫동안 비즈니스맨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주변에서 그를 살펴본 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만줄로 의원은 매우 보수적인 인물이다. 그는 18년의 의원 생활 중 낙태와 총기 소지 등 미국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주요 현안에서 줄곧 보수 쪽이었다.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18명 중 미 보수연합(ACU)이 정한 보수지표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각종 현안에 대한 그의 접근은 ‘비즈니스맨’ 출신답게 이념적이라기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란 평가가 많다. 한 의회 관계자는 그의 성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로스레티넌 외교위원장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혐오한다. 중국이나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 같은 이념적 바탕에서 시작한다. 그러니 강성이란 소리를 듣는다. 물론 이것도 장점은 있다. 그러나 만줄로 의원은 중국이 못마땅하다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제사회와 미국의 이익에 맞도록 고쳐 나가야 한다는 쪽이다.”



 만줄로 의원의 주된 관심사는 외교보다 경제, 특히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재정적자 해소 문제다. 이런 두 가지 과제는 11월 중간선거의 가장 큰 화두였다. 만줄로 의원은 적절한 대(對)아태지역 외교정책을 통해 이 문제의 해결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자리 문제는 환율과 수출에서 중국을 압박해 국제사회의 공정한 규칙 속으로 들어오게 하고 한국·일본으로의 수출을 확대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재정적자 해소 문제는 국무부가 방만하게 시행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제도를 보다 철저히 감독하면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북한 규탄결의안 주도=한반도 현안과 관련해선 만줄로 의원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만줄로 의원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 매우 가깝게 지냈다”며 “한·미 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한국 상황을 꿰뚫고 있는 지한파(知韓派)”라고 전했다. 실제로 만줄로 의원은 2007년 5월 자신의 지역구로 당시 이태식 주미대사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초대해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올해 북한의 연평도 공격 땐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는 개인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하원에서 북한 규탄 결의안 통과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만줄로 의원의 대북 시각과 관련해 의회 소식통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북한에 개입(engagement)이 필요하지만 대화 자체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고 북한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외교위의 테러리즘·비확산·무역 소위원회 활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외교위가 주관 상임위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찬성론자란 점에서 비준안 통과 분위기 조성에 역할이 기대된다.



 공화당 소속의 만줄로 의원은 민주당 소속의 전임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과 달리 의회의 오바마 정부에 대한 감시·감독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아태소위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청문회 개최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1~2006년 하원 중소기업위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60회 이상의 청문회를 개최했다. 아내 프레다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둔 만줄로 의원은 지역구 내 조그만 시골 커뮤니티에서 살고 있다. 그는 스포츠카에 관심이 많다. “젊은 시절 스포츠카 관련 협회 회원이었던 형과 함께 도로를 신나게 달렸던 기억이 있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 2010 중앙일보 올해의 뉴스, 인물 투표하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