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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가 만난 시장 고수] 조규상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





“바이코리아 행렬 앞으로 2~3년 더 이어진다”





“한국 주식과 채권을 사려는 외국인들의 투자 행렬은 앞으로도 2~3년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내년엔 국내 부동산시장도 상승 흐름을 탈 텐데, 가계자산 중 과도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높일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규상(44·사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잘 읽어내는 투자 고수로 통한다.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골드먼삭스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와 더불어 20년 채권 딜러 경력에서 나오는 내공 덕분이다.



조 대표가 이끄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올해 채권운용(약 4조원)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 연초 대비 8.6%의 수익을 올려 시장 평균(7.4%)을 1.2%포인트 앞질렀다. 채권시장에서 이런 수익률 격차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직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 고객이지만, 내년엔 개인을 위한 공모 채권형 펀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주식운용 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이 회사의 간판 펀드인 ‘골드만삭스코리아증권펀드’는 올 들어 39.4%의 수익을 올려 코스피지수 상승률(21.1%)을 18.3%포인트 앞섰다.



 -지금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건 누가 뭐래도 외국인의 힘이다.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진국의 과다한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넘쳐 흐를 수밖에 없다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들의 전 세계 금융자산 보유 비중은 64%로 국내총생산(GDP) 비중(41%)을 크게 상회한다. 이런 상황에서 2차 양적 완화와 구제금융 등으로 돈은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선진국 경제가 여전히 답답한 흐름이고 보면 성장 모멘텀을 되찾은 신흥국 시장 쪽으로 돈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 이런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인가.



 “선진국들이 출구전략에 나서 돈을 본격 회수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텐데, 그런 일이 2011년 중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마 2012년부터나 출구전략 논의가 재개될 것이다. 올해 한국 증시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채권 30조원, 주식 20조원 등 총 50조원 규모인데, 내년에도 이 정도는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먼삭스는 내년 한국 코스피지수가 최고 270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적정 목표지수는 2450으로 봤다.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닌가.



 “골드먼삭스는 내년 글로벌 증시를 전망하면서 MIKT, 즉 한국과 멕시코·인도네시아·터키 등 4개 시장을 핵심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근래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 등 각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1등 플레이어로 속속 자리 잡는 사실에 해외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대기업들의 매출과 순익 신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그에 맞춰 주가도 꾸준히 재평가될 것이다.”



 -내년 하반기께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2~3년은 계속될 것이다. 길게 보면 한국 증시의 대세적 상승 흐름은 아직 시작 단계인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 채권운용 쪽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채권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매우 좋은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의 자본통제 정책과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한국 채권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7% 선으로 주식투자 비중(30%)과 비교해 매우 낮다. 내년엔 채권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두 자릿수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조 대표는 채권시장이 국내 연기금 수요와 외국인 수요가 맞물려 물량 품귀 현상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4%대 초반을 맴돌고 있는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내년엔 3%대 초반까지 하락(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내년엔 103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은 이미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텐데, 이는 채권시장에 악재가 아닌가.



 “나도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5%포인트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를 충분히 감안하며 투자하고 있다고 본다. 내년 1분기께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 조치를 취하면서 채권금리가 일시 상승할 공산이 큰데, 그때가 채권을 싸게 매수할 좋은 타이밍이 될 것이다.”



 -시장이 예상대로 가는 적은 없다. 시장 흐름을 꺾을 복병이 있다면 무엇으로 보나.



 “인플레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넘쳐나는 유동성이 물가를 자극해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하면 모든 문제가 꼬이게 될 것이다. 각국 정부는 예상보다 서둘러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고 투자자들은 그동안 얻은 이익을 실현하기 바빠질 것이다. 누구나 내년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보다 과하게 오를지 여부를 항상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조 대표는 한국의 경우 내년 물가상승률이 3.5% 안팎이면 시장이 무난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만약 4~5%대로 뛴다면 모든 상황을 원점으로 돌려 새로운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자금 흐름은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부동산시장 흐름은 어떻게 전망하나.



 “넉넉한 시중 유동성은 부동산시장으로도 흘러들 것이다.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한 뒤로는 다시 정체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과거 같은 투자수익을 올리긴 힘들 것이다. 내년에 가격이 회복하면 과도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 가계의 부동산 비중은 80%로 너무 높다.”



글=김광기 기자

사진=김도훈 인턴기자



조규상의 투자철학



●시간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투자를 한다



●시장의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은 피한다



●고객의 위험선호도에 맞춰 투자전략을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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