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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 전국화 … 백신접종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구제역(口蹄疫)이 사실상 전국화됐다. 경북 안동지역에서 시작해 주변으로 퍼지더니 경기도에 이어 청정지역이라던 강원도에도 발생한 것이다. 평창 구제역이 양성으로 판명되고, 원주·춘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다. 매몰 처리된 가축이 22만 마리를 넘는 사상 최악의 구제역에 정부는 결국 ‘백신 접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경기와 충청지역에 창궐했던 2000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상습 구제역 국가라는 낙인(烙印)이 찍히게 됐다.



구제역 빈발 국가 낙인 불가피
추가 피해 막도록 방역 철저히
중장기 축산업 진흥대책 세워야

 가장 큰 책임은 정부 당국이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지는 동안 이를 제대로 차단하지도, 병원체의 경로를 추적하지도 못했다. 그저 구제역이 발생하면 살(殺)처분하기에 바빴다. 뒤늦게 방역 차단벽을 설치한다며 부산을 떨었지만 결과적으로 병원체는 이미 벗어난 이후였다. 그런가 하면 구제역의 이동 경로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역학(疫學)조사라야 “변형된 O형···”이란 식으로 어디서 유래했는지도 몰랐다. 그러니 경기 북부지역 여기저기서 발생해도, 마치 동(東)에 번쩍 서(西)에 번쩍하듯 강원도에서 나타나도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했다. 도대체 방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 되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대책으로 내놓은 백신카드도 그렇다. 정말 제대로 고민을 하고 나서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다. 한번 접종을 시작하면 최후 접종일로부터 1년간은 청정국으로 회복할 수 없다. 그동안 소·돼지고기와 관련 가공식품의 수출이 전면 차단된다. 쇠고기는 상대적으로 수출이 미미하지만, 돼지고기는 일본과 태국·필리핀 등에 수출량이 적지 않다. 구제역이 빈발하면서 최근엔 실적이 없지만 2000년 구제역 이전까지는 연간 수출액이 3억 달러가 넘었다. 그래서 백신은 최후 처방이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영국의 경우 2001년 구제역 때 수출 중단을 염려해 매몰로 일관하다 600만 마리를 처리하고서는 결국 백신을 쓰는 우(愚)를 범했다. 그래서 접종 시기와 범위의 판단이 중요하다. 또 백신을 썼다고 안심할 수 없다. 대만의 경우 1997년 구제역 발생 때 초기부터 백신을 사용했지만, 접종 이후 오히려 확산돼 모두 385만 마리를 매몰했다. 일본도 올해 발생한 미야자키현 구제역에 백신으로 확산을 막았지만, 결국 접종한 가축까지 모두 매몰해야 했다. 따라서 백신 접종은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백신을 맞은 가축은 구제역에 걸려도 증상이 가벼워 발견하기 어렵다. 자칫 대만의 사례처럼 백신을 쓰고도 오히려 더욱 창궐할 수 있는 것이다.



 구멍 뚫린 방역망(防疫網)에 구제역이 전국에 퍼졌지만, 지금으로선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길밖에 없다. 전체 사육 가축의 2% 선이 매몰된 현재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 당국은 고장 난 방역시스템을 서둘러 고쳐라. 이번에 생때같은 가축을 잃은 축산농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매몰보상금과 영농자금을 조기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축산업 진흥방안도 세워야 한다. 이제 단기간에 청정국이 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하루라도 빨리 청정국 지위를 되찾도록 당국과 축산농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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