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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민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자

지난해 성탄절 미국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알카에다가 시도한 여객기 폭탄 테러는 불발에 그쳤다. 놀라운 용기로 위기를 극복한 두 명의 시민 덕분이다. 그중 한 명인 한국계 승무원 조승현씨는 테러범을 제압하는 한편 기내 화재를 신속히 진화해 승객들의 목숨을 구했다. 그 공로로 ‘용감한 시민’이란 칭호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씨의 영웅적인 행동을 미국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쓴 친서와 함께.



 2001년 고 이수현씨가 일본인 취객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도쿄 신주쿠의 신오쿠보역 구내엔 이씨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엔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꽃이 끊이질 않는다. 올봄 한국을 찾은 오카다 가쓰야 전 외상은 그의 묘를 찾아 헌화한 뒤 “일본 국민은 이수현씨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 한 해 우리 주위에도 조씨나 이씨 같은 ‘시민 영웅’이 적지 않았다. 평소엔 그저 평범한 학생이고 직장인이지만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기 위해 비범한 용기와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2층 창문에서 떨어질 뻔하던 아기를 보곤 담장을 뛰어 넘어가 두 팔로 받아낸 김한슬양이 그랬다. 그 바람에 어깨 인대가 늘어나 오랜 치료를 받고도 다시 그런 상황에 놓이면 똑같이 행동할 거라는 장한 여고생이다. 소방관들보다 먼저 구조용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화재 건물에 갇힌 피해자들의 탈출을 도운 회사원 남기형씨도 마찬가지다. 위험을 무릅쓴 그의 활약 덕분에 6명의 귀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어제 두 사람을 포함한 19명이 중앙일보가 후원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쓰오일이 주관하는 ‘올해의 시민영웅’으로 뽑혀 상을 받았다. 결코 보답을 바라지 않은 선행이었기에 더욱 영웅의 자격을 갖춘 이들이다. 부디 우리 사회가 반짝 환호에 그치지 말고 그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길 바란다. 미국과 일본이 그러했듯 말이다. 영웅을 제대로 대접하는 사회가 더 많은 영웅을 낳는 법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영웅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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