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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2010년 교육봉사 우수 사례’ 대상받은 ‘마을ⓝ도서관’

기부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경제적인 지원이나 노력 봉사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지식과 특기를 나누는 ‘재능기부(프로보노)’가 최근 기부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기부가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이를 위한 지원이나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경숙)은 지식(교육) 등의 재능기부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봉사단체 사업 지원과 우수 활동 사례 발굴 등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장학재단이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2010년 교육봉사 우수 사례(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20팀이 선정됐다. 대상은 ‘마을ⓝ도서관’이 받았다.



동네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얘들아 거리서 놀지 말고 다큐 만들어볼래”

글=박정현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한국장학재단의 ‘교육봉사 우수 사례’ 공모에서 ‘마을ⓝ도서관’이 대상을 받았다. 영상 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작품은 졸업식 날 학교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최명헌 기자]







거리 서성이던 학생들 사랑방 생겨



지난 17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 2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였다. 정동진으로 해돋이 여행을 가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 카페를 사랑방 삼아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30명 가까운 학생들이 이곳에서 영상과 음악, 독서 등을 배우고 있다.



거리와 동네 놀이터를 서성이던 학생들을 카페로 불러들인 사람은 ‘마을ⓝ도서관’의 이미경 대표. 지역 주민 30여 명도 교육 봉사에 나섰다. 이들은 학생들의 영어 학습을 돕고 텃밭 가꾸기도 가르친다. 음악·영상 등에 재능이 있는 주민은 그들의 지식을 나눠 학교 밖에 머물던 학생들을 마을ⓝ도서관이라는 울타리 속에 넣었다.



이 대표는 “영상물을 제작하는 ‘작공팸’, 책을 읽고 노래하는 ‘마패’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지역 자원을 연계해 프로그램과 먹을거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학습만 돕는 것이 아니라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진로 지도 봉사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이 단체는 한국장학재단이 마련한 ‘2010년 교육봉사 우수 사례’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겨울방학에 아이들과 캠프에 가고 싶었는데 상금으로 받은 돈이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좋아했다.



지역민 지식 나눔 아이들에게 자신감 심어줘



‘마을ⓝ도서관’의 자원봉사 활동가들은 거리에 나온 청소년들에게 책과 문화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작공팸 동아리의 영상지도를 위한 지역영화팀도 꾸려졌다. 독립영화 ‘희망다큐’의 박정숙 감독과 류영희 감독이 자원활동에 나섰다. 마패의 노래 지도는 재즈가수 말로가 맡았고 한 음악학원이 공간을 제공해줬다. 이 대표는 “기관 등과 연결해 저녁식사와 장학금 등을 제공하고,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은 노래를 배울 수 있게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학교와 복지협의체 등에서는 간식비와 진로 지도 등을 맡아줬다.



지역 주민들의 이런 도움으로 작공팸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다큐멘터리 두 편을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PD의 지도로 주제를 정하고, 콘티를 짰다. 카메라 사용법과 촬영 방법을 배운 뒤에는 격주로 영상촬영을 했다. 그 결과 ‘우리가 무엇을 찍었을까’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은평구민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청소년발표회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영상 제작에 참여해 편집 부분을 담당한 김인(서울 연신중 3)군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이 상영되는 것을 보며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윤근영(연신중 3)군도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게 됐다. 이들이 올해 만든 ‘우리가 노는 법’은 내년 2월에 있을 학교 졸업식 날 교실 모니터를 통해 15분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마패 동아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노래와 독서를 한다. 작년부터 봉사에 참여한 문선미씨는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그는 “메시지가 있는 그림책을 골라 읽어주고 생각을 공유하는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박재휘(서울 구산중 2)군은 『도서관에 간 사자』라는 책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사자를 처음에는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을 잘 도와요.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미영씨는 아이들의 노래 지도를 맡았다. 김씨의 도움으로 올 10월에는 은평구민축제의 청소년동아리한마당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권재혁(서울 덕산중 2)군은 동아리 활동을 한 후 노래 실력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엄마가 마패 활동을 하며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해요. 친구들과 추억거리가 많이 생겨 좋아요.” 송영훈(연신중 2)군은 “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시간낭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지금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교육나눔 지원 늘려 봉사 문화 만들어



한국장학재단은 우수 교육봉사 사례 발굴뿐 아니라 교육봉사단체 인큐베이팅 사업지원도 했다. 재단 인재육성지원부 허경 팀장은 “앞으로 교육봉사를 하는 곳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지식봉사 사업 등 다양한 인재육성지원사업도 전개하게 된다. 대학생 지식봉사 사업은 학생들이 대학 소재지나 거주지 주변 고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학습지도와 고민상담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단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은 연간 4000억원 규모. 허 팀장은 “단순히 경제적 지원만 해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들이 받은 것을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사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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