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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불빛이 두려운 북한





20㎞ 떨어진 개성서도 보이는 ‘애기봉 등탑’ 7년 만에 점등



성탄절을 나흘 앞둔 21일 북한과 마주한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전망대에 7년 만에 점등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합창단원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애기봉 일대 경계를 강화했다. [애기봉=김태성 기자]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愛妓峯·155m) 등탑이 7년 만에 불을 밝혔다. 21일 오후 5시45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높이 30m의 등탑에 설치된 형형색색의 전구가 어둠이 내린 주위를 훤히 비추면서 북녘 동포에 사랑과 평화의 불빛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순간 주변엔 감격과 긴장이 함께 흘렀다. 북한이 등탑 점등을 빌미 삼아 도발할 가능성 때문이었다. 애기봉 불빛은 20㎞ 떨어진 개성에서도 훤히 볼 수 있다.



 애기봉 등탑 점등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제2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북한군은 당시 “애기봉의 등탑과 자유로의 차량 불빛이 북측을 가장 자극하고 있다’는 이유로 등탑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에 따라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신청한 애기봉 등탑 점등을 허용했다.



 점등식에 참석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긴장되지만 한번은 겪어야 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북한 해물마을과 불과 460m 떨어진 곳에 이렇게 환한 불빛을 다시 비출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남과 북이 함께 이 불을 밝히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5000여 개의 오색꼬마 전구가 불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주광색 전구 10만 개를 설치해 예전보다 훨씬 먼 곳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군이 점등식 행사 준비를 관측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자주 포착됐다”며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따라 애기봉 일대에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해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애기봉 등탑은 26일까지 일몰 직후부터 일출 전까지 불을 밝힌다. 군 당국은 민간단체가 등탑 점등을 요청하면 허용할 방침이다.



애기봉=정용수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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