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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시 읽은 중국 시인들 ‘한국은 시의 상국’ 극찬했죠





미당 서정주 시인 10주기 추모제
추도시 낭송, 동영상 상영 … 문예지마다 특집 잇따라



미당 서정주 10주기 추모제에서 미당의 애제자였던 문정희 시인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미당은 죽은 지 10년이지만 미당의 시는 살아서 100년 1000년을 흘러갈 겁니다”라고 했다. [연합뉴스]



벌써 10년이다. 천부적인 언어감각과 치열한 문학정신으로 한국인의 심성을 풍요롭게 했던 문단의 두 거인,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 시인과 소설가 황순원(1915∼2000) 선생이 나란히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만 10년이다. 21일 오후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서울’ 안에 있는 산림문학관. 올 초 발족한 미당기념사업회(이사장 홍기삼)가 ‘미당 서정주 시인 10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미당의 애제자였던 홍 이사장의 인사말, 딸과 같은 사랑을 받았던 문정희 시인의 추도사와 추도시 낭송, 김기택·문태준·김언 등 미당문학상을 받았던 시인들의 추도시 낭송, 생전 미당의 모습과 음성을 담은 15분 길이의 동영상 상영 등이 이어졌다.



홍 이사장은 생전 미당이 가장 즐거워하던 모습을 보인 순간을 소개했다. “한 번은 중국 시인들이 미당의 시를 읽고 나서 한국을 시의 상국(上國)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수 천 년의 역사 속에 상국은 항상 중국이었는데 그걸 뒤바꿔서 표현한 것이었다. 최고의 찬사가 아닐 수 없다. 미당이 그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밤새 통음(痛飮)하셨고, 나도 그 옆에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홍 이사장은 또 “돌아가시기 며칠 전 남현동 자택으로 뵈러 갔더니 이승의 언어는 이미 내려 놓아 말을 전혀 못했지만 눈으로 말씀하셨고 아주 명확하게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먼저 간다, 너무 힘들어 마라”고 했다는 것이다.



 행사 중간 성결대 남성오중창단이 가곡풍으로 편곡한 가요 ‘푸르는 날’을 불렀다. 시 낭송과 함께 왜 유독 미당의 시가 아득한 태고적 하늘에 가 닿으면서도 한국민의 심성을 심심하게 적시는 유려한 가락이요 노래인지를 실감케 했다. 방송인 허수경씨는 정현종 시인이 미당을 기려 쓴 시 ‘노래의 자연’을 낭송했다.



 추모제에는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김종길·김후란·정진규·김형영·신세훈·문효치·홍신선·김선영씨, 평론가 송하선·이남호·이경철·박혜경·박태상·윤재웅씨, 미당의 처남 방한열씨, 언론인 김성우씨, 방송작가 전옥란씨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원래 미당의 기일은 24일이다. 올해 추모제는 10주기인 만큼 앞당겨서 한 것이다. 23일 오전에는 전북 고창 선운리에서 묘제가 열린다. 또 이날 공개된 동영상은 내년에 문을 여는 서울 남현동 ‘미당 서정주의 집’에서 상영된다.



 이에 앞서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선생의 기일인 9월 14일 묘소가 있는 경기도 양평 소나기마을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부인 양정길 여사, 아들인 시인 황동규씨 등 유족 20여 명과 소설가 전상국·김원일·김용성·서하진·이혜경씨, 시인 박이도씨, 평론가 김종회씨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10월 초 10주기 기념 황순원문학제도 열었다.



 ◆문예지 10주기 특집도 잇따라=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은 12월호에 미당·황순원 특집을 마련했다. 미당 특집은 평론가 이어령·김화영씨, 시인 김영승·장석남씨, 소설가 윤대녕씨 등이 미당의 시 세계를 해설하거나 ‘빛나는 시 한 구절’을 소개한 후 짧은 감상평을 붙였다. 황순원 특집은 평론가 유종호·하응백씨, 소설가 윤후명·윤성희씨 등이 황순원 소설 중 ‘좋아하는 한 장면’을 소개한 후 역시 짧은 평을 붙였다.



 경희대 김종회(국문과) 교수는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새로 발견한 황순원의 초기 작품 네 편을 소개했다. 동요 ‘잠자는 거지’‘가을비’와 소년시 ‘언니여-’, 수필 ‘무 배추와 고추’ 등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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