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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명장을 만나다 ③ 여운종 명장

품질명장제도는 10년 이상 현장에서 근무하고 품질분임조 활동경력이 5년 이상인 사람 중에서 뽑는다. 장인정신이 투철함을 인정받아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지정패를 수여하는 큰 상이다. 현장의 기능인, 기술인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리즈를 연재한다. 여운종 품질명장을 한전에서 만났다.



“체력이 품질이다” … 최고 품질을 위해 달리는 남자

김정규 기자









여운종 품질명장은 한전 1호 명장이다. 첫 명장인 만큼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후배 직원들의 실력은 물론 체력을 높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여 명장이 한전 천안지점에서 시스템을 점검하는 모습. [조영회 기자]







주위에서 보는 여운종(57) 명장은 ‘항상 달리는 사람’이다. 잠시라도 쉬질 않는다. 운동장에서는 물론 산업전선에서도 끊임없이 몸을 놀린다.



 여 명장은 1981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올해로 30년째 된다. 직장에서 그는 품질분임조 활동, 제안 활동 그리고 린6시그마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품질교육을 진행하고 팀원 단합행사, 전국품질경진대회와 국제품질경진대회 발표, 연감 제작배포 그리고 성과 보상으로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을 찾아준다. 조직변화에 앞장서 행복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끊임없는 체력품질, 설비품질관리 혁신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서비스를 제공하자’라는 모토로 30여 년간 SCADA 시스템 국산화, 송변전 설비 정전감소와 통신, 제어설비 품질개선에 매진해 공정 품질개선으로 50억원, 제안활동 76억원, 린6시그마 과제수행 14억원 등 연간 약 144억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가져왔다.











 ‘40대 후반 직장인의 7년간 환골탈태 노력과 결실’, ‘한국전력 스카다시스템의 네트워크 구조에 관한 연구’ 논문 외 많은 수상사례집을 발표했다. ‘형제우애·신용·도전·노력·창조·이웃에 베품’을 가훈으로 삼고 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품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철인3종 경기, 그리고 2007년 울트라마라톤 200㎞,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00㎞를 주파했던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체력품질, 설비품질 관리혁신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서비스 제공을 좌우명 삼고 있다.



달리기로 인생을 바꾸다



지금의 그가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 처음부터 ‘잘난’ 것도 아니다.



 전환점은 2001년 찾아왔다. 50세도 채 안됐던 그해 두 명의 친구가 쓰러졌다. 병명은 달랐지만 모두 피로와 과로가 누적이 원인이었다. 당시 그도 몸무게가 늘면서 ‘저질 체력’을 느끼고 있었다. 위기감이 느껴졌다. 바로 운동을 결심했다. 처음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천안 구성초등학교 운동장을 다섯 바퀴 뛰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것조차 쉽지 않아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굳은 결심에 비나 눈은 걸림돌이 아니었다. 몇 개월을 계속하니 체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마라톤 대회에 욕심이 난 것이다 10㎞를 첫 목표로 잡았다. 이후 20㎞ 구간, 풀코스로 도전수위를 높였다. 2001년 운동 7개월 만에 풀코스 완주라는 큰 성과를 이뤘다. 5시간 30분, 좋은 기록은 아니었지만 완주의 기쁨은 컸다.



 “처음 완주할 때는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뛰었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정말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마라톤이 그를 바꿔 놨다. 이전에는 없던 자신감이 생겼고, 운동으로 업무 스트레스까지 날릴 수 있었다. 운동이 재충전으로 이뤄지며 회사생활에 변화가 찾아왔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이 됐다. 2002년에는 신안성변전소 감시제어장치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2003년에는 산악지역 접지공법을 새로 개발해 사내 ‘창안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9월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도전해 금상을 받았다. 운동이 만든 자신감이 자신의 세상을 바꿔 놓은 것이다.

 

철인, 품질명장이 되다



운동은 계속됐다. 운동을 할수록 목표는 커졌다. 2003년 100㎞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했다. 2004년에는 일본 산악 울트라 마라톤 100㎞에 도전했다. 대회에 앞서 천안 광덕산 등지에서 2개월 정도 적응 훈련을 했다. 훈련 도중 넘어져 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일본의 트라이애슬론 올림픽코스 완주에 성공할 만큼 집념이 대단했다.



 2005년에는 제주 국제 트라이애슬론 킹코스 도전에 성공해 ‘철인 아이언맨’이란 별명을 얻었다. 마라톤 풀코스, 수영 3.8㎞, 사이클 180㎞ 구간을 완주했으니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이 해 한전 1호 품질명장도 획득했다.



 2006년 8월 이순신제독배 국제아쿠아슬론대회에 출전해 50대 남자 중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궁도, 검도, 승마를 포함한 근대 철인5종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운동에서 만들어진 철학’을 업무에도 이어간다. 장비, 설비도 몸처럼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품질이 우수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가 경험한 체력 품질향상을 회사에도 적용해 세계 최고수준의 직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세계적으로 품질이 높고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는 직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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